아쉽게도 카톡 내용은 딱히 저장해둔게 없어서, 그냥 생각나는 여친과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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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 지하철
금요일 저녁 때 급행 타고 올라가는데, 퇴근 시간과 겹쳐서 사람이 꽉꽉 차있었음.
그래서 문과 좌석 사이의 좁은 공간에 둘이 서있었는데, 여친이 등을 기댈 수 있게 안쪽으로 들어가고 내가 바깥쪽에 서있었음. 팔도 좌석 양 끝에 있는 봉과 벽을 한쪽씩 짚고 있었음.
그런데 너무 사람이 밀려 들어와서 지하철은 찜통에, 여친 불편하지 말라고 최대한 몸으로 버텨서 있었음.
나름 표정도 온화하게 유지하며 있었지만, 아무래도 여친도 내가 버티고 있다는 걸 느꼈나 봄.
갑자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팔로 몸통을 둘러서 안아버림.
덕분에 버티다가 공간이 비어서 내 몸은 편안해 졌는데, 민망함.
여친은 내 어깨에 얼굴 묻고 가리고 있음.
나는 팔을 봉과 벽에 대고 있는채로 감.
그렇게 한 급행 세 정거장 정도 갔음. 쪽팔리기도 했고, 남성 생리 현상으로 좀 민망했음.
물론 진도는 다 나갔었고, 여친도 남자가 원래 그렇단 걸 알았기 때문에 신경 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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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해결은 안 해주고 그냥 저녁 먹고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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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금 생각나는 건 이거 하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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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많은데 갑자기 생각하려니 생각이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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