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흡연자가 좋아합니다.
보기 전에 한 대 피우고 나와서 한 대 피웠는데, 그 맛이 완전 다르게 느껴집니다.
대인배가 등장합니다.
2. 찰진 한국어
얼마전 영화 더 레드2에서 이병헌이 간간히 적절하게 찰진 한국어를 구사했죠.
어떻게 해줄까. 어떻게 쑤셔줄까. 같은 거. 남궁 민수의 대사는 다 그런 느낌 투성입니다.
3. 크리스 에반스의 '인디 영화' 발언
그건 절대로 중저예산을 가리킨 게 아니었습니다.
오락영화와 예술영화의 차이를 설명한 거죠.
정말로 말이죠.
스토리 내용이 아니라 느낌면에서, 딱 바이오쇼크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단순히 쾌감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들과 사회주의적 세계관 해석.
봉준호 감독이 계속 이야기해온 '기차라는 공간은 하나의 세계이다'란 게 정말 말 그대로입니다.
4. 액션 씬은 기대 마시길.
의도적 불편함이 드러나서 절대 어느 액션에서 쾌감이란 걸 느낄 수 없습니다.
액션 빈도는 딱 괴물에서 '스토리상 필요한 만큼만' 나옵니다. 좀 모자르단 느낌이 들지만,
사실 영화 자체가 하려는 말이 어렵고 복잡해서 그걸 풀어가기만도 힘들어요.
5. 초반은 지루, 하지만 탄력 받으면 쑥쑥 머리에 들어옴
개인적으론 '순수문학에 가장 근접한 상업 영화'라 평하고 싶네요.
재미만을 추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예술성에만 치우치지도 않았습니다.
딱 봉준호 스타일이에요.
마지막으로 괴물의 장면 오마쥬라 느껴지는 게 딱 하나 나옵니다.
그리고 결론이 나는 순간까지 모든 걸 쉽게 판단하고 '이렇게 되겠지'라 예상하지 마십시오.
매 챕터별로 허를 찌르는 게 나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복선이 굉장히 많은 영화이니, 배경과 인물의 행동, 대사까지 자세히 살피시기 바랍니다.
본인에게 이 영화가 재미있을지 없을지가 궁금하시면
바이오쇼크 시리즈 (특히 1과 인피니티 같이 사회분석적 관념이 가장 깊게 들어간 작품)의 스토리를
재미있다 느꼈느냐와 아니냐의 차이로 어느 정도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바쇽을 재밌게 해서인지 이 영화의 주제도 굉장히 마음에 와닿더군요.
다시 말하지만 스토리 구조가 전혀 같지 않습니다. 그냥 그 안에 담고 있는 사회분석적 시선이 비슷하단거죠.
인문학적, 사회구조 분석한 논문 한 편을 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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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마다 벙~찌는 장면들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설국 열차야말로 현존하는 모든 사회구조를 하나에 담은 열차입니다.
즐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