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힌 전 여친 이야기.
권태기 극복 실 to the 패로 헤어진지 4개월 정도 되었네요.
차인 건데, 차였다고 하기엔 뭐 서로 애정이 식은 지 되어서 누가 먼저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헤어졌단 사실이 슬퍼서 엄청 우울하고 막 힘들다가, 시간이 지나니 다 해결되네요.
아무리 서로 마음이 식었어도 막상 헤어지니 둘 다 힘들어했습니다.
이젠 뭐 저도 슬슬 딴 여자도 눈에 들어오고...;;;;
서로 안 맞고 극복 안 되는데 억지로 만날 필욘 없다고 봅니다.
한참 지나서 또 그리우면 다시 만날 수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헤어졌지만 종종 봐서 서로 고민거리 털어놓고 사심 없이 이것저것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서로 욕하고 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헤어진게 아니라 가능한 거 같네요.
애정은 사라져도 익숙함은 쉽게 떨쳐내지 못하네요.
(글로만 쓰면 구질구질 해보일 순 있지만, 그런 건 또 아닙니다. -.-;;)
여튼 오늘 이야기하다가 요즘 관심이 가는, 자주 가는 가게 종업원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것저것 서로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좀 뭔가 알바생이 저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은데 확신은 안 가고,
전 여친은 관심이 있는 건 확실해 보이니 적극적이 되보면 어떠냐 하는데
내심 또 도끼병 아닌가, 혼자 착각하는 걸까봐 걱정도 되고.
소심해 졌다며, 원래 좀 그랬지만, 상처받을 걱정 하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해보란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 알바생 외모만 보고 성격을 모르니, 호감은 가도 애정은 아직 없다 하니
세상에 첨부터 애정 생기는 게 어딨냐며 자기에게 고백 받고 연애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 보라더군요.
생각해보니 둘 다 처음엔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고 속 깊게 몰랐다가 연애하며 많은 걸 알고
거기서 진정한 애정이 나온 게 떠오르더군요.
제가 또 외모가 딸려서, 외면적인 걸로 무기는 웃는 얼굴과 예쁜 눈 뿐인데
(제 의견이 아니라 여태까지 만난 여자들의 공통 사항;;;)
여자는 의외로 외모 안 보는 사람들도 많으니 걱정 말라고 하고.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전 여친과 이야기하고 항상 가던 가게를 또 가니깐
오늘도 생글생글 웃으며 이것저것 자기가 직접 해서 가져다 주는 좀 과다한 서비스를 보여주고.
(아! 커피숍입니다. 원래 알바생이라서 인지 직접 커피 안 내리던데 꼭 제가 오면 직접 만들어서 주더라고요;;;;)
이상하게 제가 와서 2층 흡연실에 들어가면, 원래라면 번갈아가며 할 것 같은 매장 청소를 꼬박꼬박 와서 하고 가고.
꼭 내가 왔을 때만 흡연실 유리 청소를 하고.
똑같은 시간에 가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제가 오면 꼭 청소하더라고요.
혹시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때문에 그런거 둘러봐도 매일 같이 커피숍에 와서 죽치고 있는 건 저 뿐이고.
저도 그냥 외모가 내 스타일이네 하고 관심 없었는데
어제 비가 잔뜩 와서 홀딱 젖어서 매장 들어갔는데 그 모습이 모성애라도 자극했는지 어제도 이것저것 저에 대해 물어보고 계속 왔다갔다 하고. 그렇게 오늘까지 이틀.
막상 제게 관심이 보이는 거 같은 느낌을 받고 나니 그 전에 했던 것부터 다 신경 쓰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전까지 제가 오면 청소 혼자 계속 한다던가 직접 커피 주는 걸 몰랐는데, 신경 쓰이면서 그랬단 게 보이더라고요.
여튼 전 여친의 버프도 받았고, 내일이면 용기를 낼까 말까. 생각해보니 이름조차 모르네요.
내일도 어제와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저 혼자 확신을 가질 것 같네요.
혼자 답답하고 외로워진 것도 사실이니, 해결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