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다이어트 한다고 2달에 9kg 뺐다고 했는데, 뭐 9월 26일에 73kg인 상태서 안 빠지고 그대로입니다.
3주 좀 안되었는데 현상 유지네요.
살 빠지고 나니 내일이 월급날인데 유니클로 가서 청바지나 두어벌 사야겠습니다.
벨트로 조이고 있는데, 원래 허리에서 많이 빠져서 청바지가 이젠 주름 잡히고
허벅지 부분도 조~금 널널해져서 옷태가 안 살고 헐렁헐렁하단 느낌이고요.
유니클로 세일 기다리는 중.
여튼!
살이 빠지고 나니 대쉬... 는 아니지만 갑자기 대화를 시도하는 여자들이 좀 늘었습니다.
평소엔 그냥 꾸벅 인사만하고 말던 학과 여자애들이 갑자기
밥 사달라는 말을 먼저 걸기도 하고. (하지만 이미 난 2년간의 복학생 생활로 그딴 거엔 낚이지 않음)
카톡으로 근무 끝나고도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애들이 생기고.
(전 행정실 조교인데 원체 넉살 좋게 대해서 처음부터 애들하곤 아는 사이긴 했습니다만 예전엔 근무 외에 개인적인 연락은 없었음)
아무래도 턱살이 빠져서 얼굴이 이전보다 보기 좋아졌다는 저만의 결론을 냈습니다. 이중턱도 없어졌고.
뱃살도 완전힌 아니지만 많이 없어져서 일반인 수준으로 떨어졌고....
제가 좀 살이 듬성듬성 찌는 체질이라서 유달리 배하고 가슴살, 턱살만 찝니다.
대학교 시절에 여자비율이 높은 학과를 다니며 (대충 남녀 1:4 정도) 느꼈던 기분을
졸업하고 다시 느끼니 조금은 싱숭생숭.
덕분에 살 빼는거에, 이정도면 된거 아닌가, 하는 나태한 생각도 들고.
근데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여전히 그대로고.
그래서 좀 더 빼야겠단 생각도 들고.
부모님 젊었을 때 사진을 보면 분명 나도 살만 빼면 잘 생겨질 수 있을 거야
(물론 부모님이 연예인 급으로 대단하단 정돈 아니고 일반인 중에서 첫인상이 호감이다 싶을 정돕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최저 몸무게 (고3 때 키가 멈췄는데 그때 이미 75kg 정도)를 달성하니
좀 더 생각해보자면,
방학 전에 돼지였던 놈이 방학 끝나고 9월에 6kg 빠져서 나타나고 거기에 계속 살이 빠지고 있으니 놀라서 연락하는 거 같기도 하고.
여전히 볼살은 죽어도 안 빠져서 웃으면 삐에로 같기도 하고.
살이 빠지니 갑자기 눈웃음이 안 생기겨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사귀었던 세 명의 여친들이 공통적으로 매력이라고 칭하던 것이 눈웃음이었는데;;;;)
여튼 사귈 가능성은 없지만 여자들이 이전보다 호감으로 봐주는 거 같아 기분 나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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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살을 빼고 나니 친구인 남자 녀석들은 자꾸 술자리를 불러내서
날 다시 찌우게 하려고 함.
술자리 피하는데 다 빠질 순 없어서 가면 앞에서 쩝쩝대고 통닭에 맥주 먹거나 회에 소주 마시는 거 촛점없는 눈빛으로 보고 있음
종종 미칠 거 같네요.
내가 술 좋아하는 거 알고 일부러 이럼.
이 색기들은 내가 멘붕하는 게 즐거운가 봅니다.
그 중엔 먹어도 안 찌는 체질이 있는데 걔가 내 전담 극딜러임. 꼭 내 옆자리.
이런 걸 친구라고 OTL
결론은 '나는 배고프다' 오늘도 술자리 부르던데 또 맥주 500이나 홀짝이다 와야 하는가. OTL
저도 살뺴야되는데 허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