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이야기하자면 자랑 썰입니다.
얼마전 회식 했는데 배 터져 죽는 줄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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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회식을 했는데, 테이블 잡은 것보다 참석 인원이 적어서 한 테이블이 비게 되었습니다.
예약이라서 안주는 테이블 수 만큼 있고 우리 테이블이 제일 하위 계층이었죠.
처음엔 좋다고 에피타이저 나오는 걸 2인분씩 먹으며 소주 마시며 했는데,
결국 본 요리인 모듬 회가 나왔을 때
그리고 그 모듬 회 한 접시를 다 해치우고도 한 접시가 더 나왔을 때
배불러서 그렇게 좋아하는 회에 손이 안 가더군요.
옆에 윗사람들은 아깝게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고 눈치 주고.
회 먹으려고 오히려 내가 있던 테이블 네 명은 술 조차 거의 마시지 않고 회만 흡입 상태가 되었죠.
올해 갑자기 술이 몸에 안 받아서 좋았긴 한데, 역시나 술이 없으니 우리 테이블만 회식 분위기가 안 살더군요.
결국 남은 회 한 접시는 손도 안 대고 그대로 포장해서
짬 안되는 사람 넷(저 포함) 중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이 가져갔습니다.
이런 경험은 무한 리필 참지회 집 이후 처음이네요.
내가 회를 남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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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래도 두 접시 잔뜩 나왔던 육회는 남기지 않았습니다.
육회 넘 맛있음. ㅋ
(기승전 육회)
ps2. 그리고 다음 날 출근 때, 머릿속에서 남긴 회가 떠나지 않더군요.
회식 땐 전혀 그런 맘 없었는데 막상 지나고 나니 포장한 걸 내가 가져갈 걸 이란 후회가 나더군요.
전 역시 욕심이 많은 놈인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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