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나 일찍 출근했을 때나 아니면 가끔 짬날 때 일하는데 근처서만 종종 타던 크루져 보드를 가지고
과연 역까지 타고 갈 수 있을까 시험해 봤습니다.
일단 출퇴근하는 지하철 역까지 버스로 10분, 걸어서 4~50분인데 보드 타고 30분 정도 걸렸네요.
그것도 반은 보드 끼고 걷고 반 정도 밖에 못 탔습니다. 좁은 차도나 육교 건너서 인도에선 탈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슬슬 탈 때는 몰랐는데 아스팔트에서 속도 붙으니까 보드가 덜덜 떨려서 도착하니 발바닥이 얼얼하더군요.
아무래도 바닥과 발 사이가 얇은 조깅 운동화를 신고 와서 더 그런거 같습니다.
코스를 나름 짜놨는데 의외의 복병이었던게 중간에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는데 바닥이 인테리어로 한건지
아스팔트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돌길이더군요.
인도가 아니라 차도 쪽이요. 그래서 그냥 들고 걸었음;;;;
그리고 인도마다 있는 장애인 안내용 보도블럭과 안전막대도 복병이었고.
한산한 골목길 차도에서 타다가 앞뒤로 차가 온다 싶으면 일단 그냥 내리고 걷고.
여튼 도착하고 나니 땀이 뻘뻘, 등까지해서 상체가 쫙 젖었네요. 커피숍에서 땀 식히고 가려고 들어왔습니다.
걷는 것보다야 안 힘든데 의외로 운동도 되고, 솔직히 그닥 많이 타보지 않아서 내리막에선 브레이크 걸기도 힘들더군요.
앞으론 기온 보고 타야겠습니다. 아니면 아예 티셔츠랑 수건을 하나 들고 다니던가 해야지.
그래도 재미있었음. ㅋ
보드 타는 거 보다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게 오히려 살 빼는데 더 도움 될 거 같지만서도요.
가능하면 헬멧만큼은 꼭쓰고 다니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