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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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강스포!) 테넷 스토리 고찰 (3) 2020/08/24 PM 04:53

 

 

 

 

 전체적인 스토리의 완벽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신 분은 스킵해주세요.

 

 스포 없는 감상은 지난 글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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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테넷 영화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매우 스토리나 대사가 단편적이라서 끊어진다는 느낌이 들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관객이 정확한 정보를 가질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뜩이나 시간 역행이라는 소재 때문에 화면에 나오는 장면들 자체도 머릿속에서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데,

그에 대한 설명이나 이해 안가는 장면들이 꽤 많거든요.

 

 나름의 추론을 통해서 하나씩 풀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래에서의 인버젼 공격은 이미 과거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작중 닐이 컨테이너에서 이야기한 할아버지 패러독스처럼, 과거가 존재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다는 게 기본 중심이죠.

그 이론을 기반으로 작중 일어난 모든 사건은, 주인공인 주도자가 아무리 과거로 가서 미래를 바꾸려해도 바뀌지 않습니다.

주도자가 과거로 돌아가서 프리야에게 알고리즘을 건네지 말자고 이야기해도 결국 프리야는 기존 정해진대로 진행합니다.

 

 즉, 이미 일어난 결과는 미래에서 바꾸려고 해도 바꾸지 못한다는 거죠.

 

 

 

2. 그럼 미래에서의 공격은 결국 무조건적으로 실패한다는 건데....

 

 영화를 보면서 많이들 느끼는 의문이 이 부분일겁니다. 미래가 과거를 공격하는 것도 의도가 불분명하고 목적성도 약하죠.

전 미래에서의 공격도, 과거에서의 방어도 모두 엔딩에서 모든 걸 이해한 주도자가 이끌어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왜 주도자가 미래에서 과거를 공격하고, 동시에 방어하는 계획을 세우냐면.... 이미 일어난 일이니까요.

최소한 주도자가 알고리즘을 만드는 시대까지는 가지 못한다고 해도, 그런 기관을 세워서 미래에까지 이끌어나가게 되고,

영화 마지막 대사처럼 모든 영화 내에서의 일을 주도하는 진정한 '주도자'가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작중 모든 의문들은 풀리게 되죠.

 - 주도자가 선발된 이유

 - 많고 많은 사람들 중 사토르에게 미래 세력이 협력한 이유

 - 무의미함에도 미래 세력이 과거를 공격하는 이유

 

 주도자는 마지막 순간에 닐이 문을 열고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는,

작중 일어난 모든 일을 이해하고 자신이 주도하여 모든 걸 계획해 나갑니다.

 

 "이제 앞으로 내가 미래에서 과거를 공격해야 하는구나" 하고요.

 

 그야말로 마방진처럼 앞과 뒤가 같은 흔들림 없는 체제가 구축되는 거죠.

 


3. 그러면 주인공인 주도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래도 작중 해소되지 않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가장 초반 장면부터 풀어볼까요?

 

 주도자는 오페라 하우스 사건에서 알약에 의한 자결을 시도하고, 다시 깨어나 테넷에 대해 알게됩니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의문점들이 있는데요. 가장 얼렁뚱땅 넘어간 건, 죽은 줄 알았던 주도자가 멀쩡하게 깨어나는 것이죠.

그것도 이빨 치료까지 깔끔하게 끝내고요.

 

 작중에선 긴 시간동안 수술해서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시켰다고 하는데, 그 후에 매우 '의미 없이' 주도자는

풍력발전기 속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냅니다. 화면 상으로는 꽤 긴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회복기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발전기 안이 준비된 게 없어요. 하다 못해 링거라도 주던가.

 

 근데 작중 일어나는 알고리즘 탈취 사건들을 보면, 과연 한 사람을 수술하고 회복 시키고 풍력발전기에서 대기 시키기까지 해서

일어날 일처럼 보이지 않아요. 물론 영화적 생략일 수 있지만, 아무리봐도 오페라 사건 후 얼마 지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기껏해야 한 몇 주 정도?

 

 그래서 생각한 것이, 주도자가 죽으려는 약을 먹고 눈을 감는 순간 다른 요원(아마도 닐)이 주도자를 구하고

인버젼해서 시간을 되돌리며 치료를 해주고, 그 지나간 시간만큼 풍력발전기에서 대기하면서 원래의 시간대로 되돌린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주도자가 풍력발전기에서 나온 순간은 오페라 사건 직후거나 아니면 며칠 정도만 경과된 상태겠죠.

 


4. 그렇다면 또다른 의문인 '닐'이 마지막에 들려준다는 이야기는?

 

 닐은 작중 주도자와 함께 매우 핵심적인 인물이자, 모든 걸 알고 주인공이 주도자가 되기까지 이끌어갑니다.

마치 일어날 모든 일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죠.

 

 심지어 마지막 장면을 보면, 닐은 본인 스스로 마지막에 죽는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고요.

 

 그렇다면 닐은 누구인가. 많은 추론으로, 주도자가 과거로 가서 만나게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전 반대로 현실의 '어린' 인물이 매우 많은 시간을 인버젼해서 과거로 갔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전 그게 여주인공 '캣'의 아들인 맥스라고 봅니다. 캣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작중 고군분투하지만,

반대로 모든 걸 이해한 주도자에 의해서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는 맥스(결국엔 닐)가 되돌아가야한다는 걸 이해시키고

매우 긴 시간, 아마도 몇 년에서 몇 십년을 인버젼해서 현재의 '닐'이 된다고 봅니다.

 

 물론 당장 어린 상태의 맥스가 아니라 조금 성장한 시점이겠지만요.

그렇기에 닐은 일어날 일과 자신의 죽음까지도 알고 있고, 심지어 주도자가 마지막 순간에 캣과 자신을 구해준 것까지 알고 있을 겁니다.

 

 작중 주도자는 인버젼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매 순간 이해하면서 누구보다 인버젼을 활용하여 과거와 미래를 설계하는

통찰력을 갖췄습니다. 그렇기에 닐이 자신이 '맥스'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이런 순환을 이해하고 캣과 맥스를 구하며 

순환의 시작이자 마무리를 하게되죠.

 

 

 

5. 그렇다면 알고리즘은?

 

 작중 마지막 장면에서 닐은 헤어지면서 아이브스(살아남은 마지막 인물)을 따라갑니다. 무려 6개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죠.

아이브스는 각자 3개씩 나눠가진 알고리즘을 몰래 숨기자고 하지만, 엔딩을 보면 주도자는 여전히 인버젼을 정상적으로 시도하고 있어요.

 

 만약 미래에 알고리즘을 회수가 불가능해서 인버젼을 일으킬 수 없다면, 애초에 현재에는 당연히 인버젼이 일어나지 않아아죠.

앞서 이야기했듯, 모든 게 주도자가 계획한 것이라면, 결국 미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고 그걸 통해 이미 인버젼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건 닐이 아이브스를 따라가며, 작중 계속 반복되던 말 '알고리즘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살아있을 수 없다'란 말처럼

아이브스를 살해하고 모든 알고리즘을 주도자에게 건넸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주도자가 이 알고리즘을 확보하여 모든 미래를 설계해서 과거로의 공격과 동시에 과거에서의 방어체계까지 구축하고,

모든 순환을 완성한다고 볼 수 있죠.

 

 프리야는 어떤 여성 과학자가 알고리즘을 만들고 절망에 빠져 과거로 와서 숨긴다고 하지만, 그것도 조작된 정보라고 봅니다.

결국 주도자가 이미 가지고 있었고, 미래에서 다시 과거로 보내지는 순환에 끼어있는 물건이라고 보면 되겠죠.


 그에 대해서는 작중 주도자가 최초에 먹는 자살약과 사토르가 먹으려는 자살약이 똑같이 생겼다는 거에요.

추론이긴 하지만 결국 주도자가 속해있는 곳이나 사토르에게 지시를 내리는 미래 세력이나 똑같은 조직이라는 게 아닐까요?

걍 자살약이 똑같은 건 영화적 장치이지.... 라고 한다면, 뭐 솔직히 할말은 없는데, 너무 작위적인 설정이라서 놀란 감독이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걍 마방진처럼 시작과 끝부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대구를 이루기 위한 설정이었을 수도 있고요.

  

 

 

6.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

 

 

 그렇다면 왜 이런 순환이 발생된거고,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이게 이 작품 중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봅니다. 여기서부터 완전한 추론입니다.

 

 왜 알고리즘이란 게 발생했고, 의미없는 순환이 발생되어 작중 사태가 벌어진건가.

사실 엔트로피의 역전이 필요할 정도의 미래라면, 언젠가 발생될 일입니다.

그렇다면 엔트로피를 역전시킨 세계를 지구 밖에 만들어서 사람이 엔트로피를 증가하면서 살다가

또다른 행성에서 엔트로피를 역전시켜서 시간을 거슬러가는 게 정상적인 삶처럼 살고,

(이미 작중에서 엔트로피 역전 상태에서도 장기간 인간이 살 수 있단 걸 볼 수 있죠)

다시 원시의 지구로 돌아와서 최초의 인류가 되어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면서 살고.....

 

 어? 왠지 말이되죠?

 

 사실 모든 세계가 이러한 순환으로 되어 있고 이 과정에서 일어난 일종의 오류코드 같은 사태라고 보면 됩니다.

 

 마치 최초의 미래에서의 메시지를 사토르가 받아서 작중 사단이 난 것처럼 말이죠.

즉, 이 과정은 엔트로피의 증가와 역전을 위한 중간 잡음이었다고 봅니다.

 

 아마 모든 사건이 해결된 뒤에는 위의 사례처럼 인류사를 순환하는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중 일어난 일이 몇 번째 순환이냐, 평행세계냐는 중요치 않습니다.

 

 모든 일은 일어나고 돌아가서 다시 일어나고, 무한한 순환으로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알고리즘은 언제 최초로 만들어졌을까요? 중요치 않습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니까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런 고민과 상관없이 이미 세상에 닭과 달걀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7. 왜 놀란은 지금 시점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뭐 지금과 같은 전세계적 사태를 예상하진 않았을테고,

개인적으론 큰 고민 없이 '꿈 -> 4차원 시공간 -> 엔트로피'라는 순서대로 골랐을 거 같습니다.

 

 사실 지난 두 작품인 인셉션과 인터스텔라와는 달리 엄청나게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 않아요.

아마도 컨셉 맞추기처럼 찍었다고 봅니다.

 

 과거 인셉션과 인터스텔라는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 달리

꽤 빨리 찍은 편에 속하거든요.

 

 인셉션은 초창기부터 구상하던 작품이었고, 인터스텔라도 오랜시간 대학 수업까지 청강하면서 시나리오를 쓴 것에 비하면,

이번 테넷은 컨셉 구상하자마자 바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보이고, 사실 딱 그정도 수준으로 영화 퀄리티가 나왔다고 봅니다.

 

 하지만 '순환'이라는 메시지만 봤을 때는, 인셉션이 '개인심리에 대한 고민', '인터스텔라가 '가족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테넷은 '사회구조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작품이었다고 봅니다.

 

 모든 사회는 순환적 구조이며, 각자의 역활에서 선구자적인 '주도자'에 의해 통제되어 이뤄져 있다란 것이죠.

그랬을 때 이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사회에 순응하고 순환하기 위해 노력해야할지, 주도자를 거부하고 벗어날지

각자 다른 고민을 하게 될거라고 봅니다.

 

 아니면 '삶의 순환'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요. 누구나 과거로 가서 잘못된 일을 바로 잡고 싶지만,

그건 이미 흘러간 일이고, 주도자가 인버젼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간다고 해도

결국 내 자신에게 있어서 삶의 시간은 직진 뿐이니 과거를 바꾸려하지 말고 미래에 순응해서 적응하자란 메시지였을 수도 있고요.

 

 

 

 

 물론 이런 고민을 하기엔 영화 자체가 컨셉이 주제 자체를 먹어버려 이해하기 힘들게 되었다고 보지만요.

아쉬운 점은 주도자인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주도자는 걍 처음부터 정부요원이자 냉철하게 캣이 위험에 빠져도 일을 우선시해서 진행시키는 인물인데,

결국 마지막까지도 모든 순환을 위해서 프리야를 죽이면서 결국 바뀌는 게 없이 그냥 모든 사태를 '인정해버리고' 끝나거든요.

 

 만약 정해진 미래를 피하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의미 없다는 걸 깨닫고 순응한다는 게 영화적으론 좋은 스토린 아니라고 봅니다.

 

 

 

P.S. 작중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오페라하우스에서 봤던 알고르즘 박스를 나중에 자동차에서 못 알아본 부분이었는데,

  대충 보니까 오역이었다는 의견이 많네요. '이런 종류의 플루토늄은 처음 본다'란 대사였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이번 번역도 'ㅂㅈㅎ'인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네요. 최소한 정식개봉 때는 수정되었으면 합니다.

 

 

P.S2. 작중 아레포라는 위작작가가 많이 언급되지만, 실제로 나타나진 않습니다.

   제 이론대로면 이 아레포란 작가를 통해 캣을 작중 사태에 끌어들이는 것도 어쩌면 주도자의 설계였을거라고 봅니다.

   결국 캣의 인생이 망가진 건 다 주도자 탓.... 게다가 그걸 도와준 건 닐.... 하지만 엄마가 살려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음.

   ..... 이쯤되면 닐(제 이론상으론 캣의 아들인 맥스)가 가장 불쌍하네요..... 수 년동안 인버젼해서 과거로 왔다면 연애도 못해봤을지도....


 

 

 의견은 각자 다 다르고, 제 개인적인 해석으로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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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    친구신청

고찰이라고 보기엔 상상력이 너무 많이 들어갔네요

지저스크라이스트모닝스타    친구신청

전부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만은...

닐의 정체가 무엇일까에 대해선
어느정도 의견이 비슷한 거 같네요

주도자가 엄마를 구하기 위해선
인버전을 해야한다고 맥스에게 알려주거나
지시를 했을 거 같지는 않고

주도자로 인해 자유를 얻은 캣과 맥스는
그런 주도자를 과거로 가서 보호해야만
자신들이 원하는 미래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어느정도 활동이 가능한 나이가 되었을 때
맥스는 스스로 닐이 되어 과거로 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저스크라이스트모닝스타    친구신청

그리고 주도자가 스스로 운명을 직시하고
인정해버렸다는 부분도 납득하기 어렵네요

주도자는 이게 정해진 일이든 우리가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변수가 크든 작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봐야한다고 생각해서
마지막까지 부딛히고 실행하던 인물인데

놀란 감독이 그렇게 염세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을 사람도 아니고
제 아무리 운명처럼 정해져있는 현실이라고 해도
최대한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현재라고 말하고 싶은것이지
그렇게 허무주의에 가까운 결론을 냈다고 하는 것은
아 ㅅㅂ 꿈 같은 부류의 엔딩과 도찐개찐이 되어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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