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지금까지 엘더스크롤이나 폴아웃, GTA 시리즈 등 오픈월드 게임들을 했을 때,
젤다 야숨 빼곤 초기 버그를 안 겪은 적이 없기에 당연히 버그는 상정하고 있었고요.
패치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 플레이하면서 겪은 버그는 몇 가지 있는데
- 대화 컷씬 중 처음 브레인댄스 경험하는 씬에서 의자에 앉아있던 캐릭터가 움직일 때, 의자는 그대로고 앉은 모델링만 둥둥 떠서 돌아다닌 거
- 스크립트 오류인지 퀘스트 대화 중 전화가 걸려와서 대화가 중복되는 거
- 적 캐릭터 벽 끼임 버그
- 퀘스트 해킹 중 컴퓨터에 바이러스 넣어야 하는데, 자꾸 컴퓨터 사용 버튼을 눌리는 거 (근데 계속 누르다보니 해결됨)
이 정도이고 플레이하면서 그 외에는 튕기거나 막히는 버그는 없었습니다.
3. 최적화 관련해서도 그래픽 대비 최적화 자체는 굉장히 잘 되었다고 봐요.
제 컴이 GTX1060 6G에 FDH, 높음, 창모드로 실행하면서 30프레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대충 35~50프레임 사이에서 쾌적하게 할 수 있었죠.
아마 고사양에서는 불만족일 수 있겠으나, 그냥저냥 플레이 하는데에는 그래픽 퀄리티 대비 사양은 높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나 초기 로딩도 빠른 편이고, 빠른 이동과 세이브 불러올 때 빼곤 로딩 자체가 없어서 더 좋네요.
4. 애초에 다른 게임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오픈월드 게임을 할 때, '주인공=나' 라는 개념보다는
'주인공=화자' / '플레이하는 나=선택권을 가진 작가' 란 느낌으로 플레이하다보니 그런 점에서 사펑은
굉장히 재미난 게임이었습니다. 컷신 연출도 스토리를 방해하지 않고, 대화 선택지와 그에 따른 대화 내용도 흥미롭고요.
미드 보는 느낌으로 진행하다보니 재미있습니다.
가장 쩐다고 느낀 점이 초반부 죠니와 대면할 때까지의 프롤로그 부분인데, 내용 자체가 심도 깊고 자연스럽게 나이트시티에 동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화 전후 복선도 잘 깔려있어서, 앞서 스쳐지나간 컷씬이 나중에 생각치도 못하게 활용되는 게 좋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댈러메인의 차량 내 사망 서비스 대화문이라던가요.
5. 사이드 퀘스트들도 또다른 서사를 가져와서 좋았어요. 제가 성격이 노마드 같아서 그런지 몰라도, 팬앰 스토리라인이 좋더군요.
캐릭터도 주디보다 팬앰이 더 많이 끌렸고요.
6. 전투 시스템도 제 스타일이라 좋았습니다. 단순 FPS 스타일에서 벗어나 해킹을 병행하며 어떨 땐 폴아웃처럼,
어떨 땐 근접무기로 포아너처럼, 어떨 땐 걍 총 들고 GTA 스타일처럼 선택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잠입으로 천천히 진행하다가 막히면 걍 샷건 들고 닥돌. 무기 종류와 스타일도 많아서 테크나 스마트 무기들로 내가 원하는 전투스타일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캐릭터를 육성한다는 느낌에서도 테크트리 찍일 때 고민하게 되어서 좋았고요.
7. 그래도 버그와 디테일은 아쉽네요. 중반부 이후부터는 메인 퀘스트와 주요 사이드 퀘스트 외에는 다 단순 퀘스트여서
뭔가 디테일한 도심 상호작용이 적어서 초반부에 느낀 나이트시티라는 넓어보이던 공간이 플레이하면서 점점 작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가 가면 갈수록 차로 이동하기 보단 그냥 빠른 이동을 쓰게 되더군요.
8. 키 배치도 불만인게, 의외로 중복되거나 하는 키들이 있어서, 특히나 대화스킵과 앉기고정 키가 똑같이 C로 되어있는 건 불편하네요.
그리고 메시지도 T누르고 해당 인물 메시지보려고 탭을 누르면, 해당 인물 메시지가 바로 뜨지 않는거랑,
여타 시스템적 편의성도 앞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9. 그래도 재미있게 플레이 중이고, DLC도 기대됩니다.
아직 중후반부인데 위쳐3 때와 같이 DLC로 추가될 스토리 요소들을 기대되네요.
개인적으론 대만족하며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PS. 팬앰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