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너무 힘들었다. 연속 야근에 집은 잠깐 가서 침대에 누웠다 일어나기만 하고,
그래서 토요일 새벽에 퇴근해서 거의 종일을 침대에서 기절한 듯 잠들었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창밖으로 수많은 앰블런스 소리가 들려서 1차로 깨었고,
그 뒤 안전문자로 2차로 깨었다.
둘 다 피곤해죽겠는데 뭐냐고 짜증냈었다.
앰블런스 때는 어디서 차 사고 났다보다. 누가 폭주운전 했겠지.
안전문자 때는 아까 그 차 사고가 이태원이었다보다. 근데 뭐 버스라도 사고 났나?
그러다 한참 지나 깨고나서 컴퓨터를 켜니 그야말로 재난에 가까운 사고가 난 걸 알았다.
생각해보니 아무리 잠결이었더라도 내가 사는 곳에서 이태원은 거리도 먼데 차사고 정도로 앰블런스가 갈 거리는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비록 다른 누구에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짜증난단 글을 쓴 것도 아니었고
순전 내 집에서 나 혼자 속삭이든 이야기했지만, 누가 다치고 죽은 일에 짜증낸 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졌다.
지금 상황에서 왜 거기에 갔냐. 사고날만하다. 라는 건 결과만 가지고 분석하는 것조차 아닌
'나는 저들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더 나은 사람이다'라고 자위하려는 행위에 가깝다.
이번 사고에 어떤 이유를 찾고 싶다면, 그게 정치건 할로윈이란 외국 명절이건, MZ세대이건, 나중에 하라.
사고는 이미 일어났고 지금은 고개 숙여서 죽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워하고 다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야 할 때다.
거기 있던 사람 중 그 누구하나 죽고자 하는 마음도, 생각도 없었을 거다.
악플이건 쿨찐이건 뭐건, 제발 오늘 아침 해가 뜨기 전까지만이라도 참아줬으면 한다.
너무 안타까운 인명 피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