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경한지 3년차에 어쩌다 LH 행복주택에 당첨되어, 어쩌다 6개월만에 또 이사하게 되었음. 벌써 세 번째 이사.
외곽지역이지만 월세 90만원에서 20만원대로 내려가는 거에 무조건 이사 결정.
이번 오피스텔에서 지내면서 이전처럼 자차로 옮길 수 있도록(지금은 단종된 아베오 해치백) 간결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다른건 몰라도 허리가 아파서 매트리스 하나 샀는데 이게 이번 이사에 골치거리였다.
다른 건 차 뒷좌석 폴딩해서 옮기면 3~4번이면 되는데, 매트리스는 크기가 전혀 들어갈 수 없는 사이즈.
엄청 두껍고 무겁고해서 이건 서울시 재활용센터에 기부하고 새거 살까,
근데 비싸게 주고 산 건데 매트리스만 트럭 불러서 옮길까, 고민하던 중에
이거 벽에다 대고 있는 힘껏 밀어서 청테이프로 돌돌 말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해봤습니다.
우선 비싼 값을 하는건지 스프링이 엄청 딴딴해서 반으로 접기도 힘들어서, 일단 90도 정도로 벽에 대고 밀어서 청테이프 두 바퀴 감고
이 상태에서 몸무게로 눌렀더니 어떻게 30도 정도까진 접었다.
거의 매트리스를 교배 프레스(적당한 단어가 이거 밖엔 없음) 한 상태에서 청테이프 1/3 쓸 정도로 한 여섯 바퀴 감았더니,
이게 버티네.
실은 트럭에서 쓰는 깔깔이 벨트를 하나 살까도 했는데, 어찌저찌 청테이프로 완성.
그상태에서 줄자로 대봤더니 딱 뒷좌석에 들어갈 높이였다.
카트에 싣고 현관문 어거지로 통과, 엘리베이터 문도 딱 맞게 통과, 대망의 차 트렁크에 실었더니
다른 건 전혀 못 넣고 딱 매트리스 하나만으로 뒷좌석+트렁크가 꽉 참.
결국 매트리스까지 성공적으로 옮겼습니다. 이걸로 왕복 5회만에 모든 짐을 혼자서 옮김.
결론은, 안될 것 같은 것도 시도는 해보자. + 청테이프는 만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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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LH 행복주택은 에어컨이 없어서 하나 설치하려는데 중고 벽걸이로 할까,
아니면 나중에 어디든 이사가서 쓸 수 있게(예를 들면 남는 방이라던가) 베란다에 창문형 설치할까 고민 중입니다.
벽걸이형으로 설치하면 나중에 넒은 집 가도 이사가면 안 쓸 것 같아서리.
창문형으로 베란다 설치해서 써보신 분 있으시면 후기 좀.
방 크기는 26형 입니다.
그리고 역시 아파트가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단 훨씬 좋네요. 일단 주변 방 소음이 거의 안 들림.
지난 주까지 있던 오피스텔은 옆집 커플 떠드는 소리나 TV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음.
다마스 렌트했었는데 보험포함 5만원인가? 주고 한번 왕복으로 끝냈습니다.
용달이나 이사는 돈안된다고 거부하더군요.
오피스텔은 소음은 둘째고 소장이 관리비 삥땅치는게 당연하듯 부동산이랑
짜고 치는곳이 좀 있어 많이 실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