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눈이 나온 날, 1년만에 스위치를 꺼내 전원 연결하고 지금까지 시간 날 때마다 왕눈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다시보기 할 프로그램이 잔뜩이고 매일 가던 수영도 1주일에 4일로 줄어들 정도로 빠져있네요.
마스터소드도 얻고 지상화 눈물도 다 보고 영걸도 다 모이고, 그저 마지막 전투만 하면 끝인데
야숨 때도 그러다니 이번 왕눈도, 충분히 엔딩 볼 수 있음에도 자발적으로 안 가고 있습니다.
계속 스펙 업과 상관도 없는 딴짓만 하고, 지상에 볼 거 떨어지니 지저만 돌아다니고 있고,
왠지 지저도 다 돌아다니면 하늘섬만 탐방할 것 같습니다.
이미 깬 사당 중에 추가상자 못 얻은 곳도 괜히, 무기랑 방패랑 활이 가득 차 있음에도 또 가보고 있고
그냥 '스스로 엔딩 보기 싫음' 모드가 되어서 헛짓만 하고 다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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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야숨과 왕눈이 다른 게임들과, 거기에 기존의 젤다 시리즈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게임의 목표가 최종보스와 엔딩이 아니란 점 같습니다. 아마 젤다 제작진들도 엔딩은 그냥 하고 싶을 때 보는거고
게임의 생태계에 스스로 녹아들게 만든 점이 너무 대단합니다.
다른 게임들은 기를 써서 엔딩까지 가고 그걸 위해 스펙을 올린다고 하면, 이 게임은 가논은 알아서 하고
놀꺼리가 이렇게 잔뜩 있는데 안 가볼꺼야?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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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가로,
야숨이 게임 역사상 최고의 게임이라면, 왕눈은 미디어 사상 터미네이터2 이후 최고의 속편이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