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봉한 2편의 스포는 없지만, 1편의 스포는 있습니다.
예고편이나 사전에 공식 공개된 정보들도 적혀있으니
완전 정보 없이 보고 싶으신 경우엔 넘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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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작인 1편과 범작에 그친 2편
1편이 좋은 작품이었던 건, 주인공 아서/조커의 심리를 상영 시간 내 잘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1편 초-중반까지는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든 후 마지막에 완전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 시킵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이미 1편 내에서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은 초인으로 완성됐죠.
(여기서 초인은 슈퍼히어로의 초인이 아니라 인간을 넘어선 무언가를 뜻합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후속작에 대해서 '뭘 더 이야기할 수 있는가'에 대해 걱정과 기대가 많았죠.
감상하고 난 후에 무엇보다 '이 영화를 제작한 목적'이 궁금해졌습니다.
감독과 배우, 둘 다 후속작에 대해서 초반 인터뷰에서 제작에 부정적이거나 모호한 상태였죠.
그러다 어떤 이유(돈 말고)에서 2편을 찍자라는 계기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 그 이유를 전작이 가져온 파급력, 작품성을 뛰어넘은 정치적-사회적 문제점에 대해서
뭔가 속죄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다가왔습니다. 기존 작품이 현실에 접목되어서
여러 사회현상을 야기한 작품이었다면 이번 후속작은 현실과의 거리두기가 목적이었다고 생각하네요.
하지만 그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처럼 '긴 사족'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엔딩을 본 명작 게임의 후일담을 DLC가 아닌 개별 작품으로 출시한 느낌이랄까요.
기대한 건 '젤다의 전설: 왕눈' 이었지만 나온 결과물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와 같은 기분입니다.
2. 가장 큰 단점은 뮤지컬 파트
1편의 주인공이 완성형 캐릭터인 이유는 관객들이 이입하는 설정(가난/정신병/사회적 차별)을 가져왔음에도
캐릭터의 심리 자체는 관객이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지금 주인공이 무슨 심경일까, 그 자체를 마치 스릴러 영화처럼 관객 개개인이 다른 느낌으로 감상하는,
마치 정신치료와 같은 작품이었죠.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사전 공개된 것처럼 뮤지컬 파트가 있습니다.
노래는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구체화 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1편에서의 느낌과 다르게
관객들은 주인공의 심리는 스토리 상황에 맞춰서 구체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는 1편에서 초인이 된 캐릭터성을 다시 평범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연기로 표현될 장면이 늘어지니까 영화가 더 지루해지는 것 같습니다.
3. 편집도 뭔가 이상한 느낌
스토리상 뜬금 없거나 공감 없이 나오는 장면이 두 개 정도 있고,
그 외에도 뭔가 더 있었을 것만 같은데 덜어낸 느낌이 드는 씬도 네 개 정도 있었습니다.
아마 현재로도 너무 긴 러닝타임 때문일 거라 예상됩니다.
영화사 입장에선 여러 편을 상영하기 위해, 그리고 더 많은 관객을 위해서인 것 같은데,
원래 제대로 만들었다면 15~20분 정도 잔인하거나 비정상적인 씬이 더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일부에선 1편의 장면이 회상처럼 똑같이 나오는데, 그러면 안됐다고 봅니다.
자꾸 나도 모르게 영화 전체를 1편과 직접적이고 객관적으로 비교하게 돼서
이상하게 눈으로는 2편을 보는데 머릿속에선 1편만 떠올리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총평: 현실에 변명하는 듯한 후속작과 더이상 조커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 관객들의 불협화음
사족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목(폴리 아 되)입니다.
제목이 영화에 기대하는 내용을 너무 특정지어 버려서 오히려 독이 된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론 감독판이 보고 싶네요.
저도 걱정하던 그런 느낌인거 같네요.
전 조커를 극장에서 친구와 보고(사전정보없이 봤는데 전 취저인데 친구는 안맞았나 봅니다.)
이후 넷플에 떴을때 와이프에게 추천해서 보라고 했더니
와이프도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이번에 2편을 같이 꼭보자고 해서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헌데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어서 제가 잠시 후기들을 좀기다려보자고
한 상태입니다.
님의 후기를 보니 정말 어떻할지 고민이네요.
각자 따로 보자고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