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요;;
횡단보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막 건너기 시작할 쯤에
여성분 비명소리가 들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왠 동물 하나가 그 여자분 들이박으려다
앞으로 넘어지더군요. 첨에는 사나운 개가 목줄 풀린채 막 뛰어다닌줄 알았는데
머리랑 다리를 보니 사슴같이 생겼더군요. 근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사슴이 고라니 말고는 딱히 보이질 않잖아요?
그렇게 넘어진 고라니는 다시 일어서더니 중앙선 침범해서 반대쪽 차선(다행히 차는 하나도 없었어요)을
이리저리 질주하다가 재래시장 쪽으로 도주해버렸네요.
그냥 냅두기에는 사람 들이받고 고라니 피하다 2차피해 내는 차량 생길 수도 있어서 119불렀습니다.
야생동물 다루는 게 119 하는 일이니까요.
일단 출근중이라 신고해서 위치만 알려주고 다시 출근하러 갔는데
출동한 119대원 분들 말로는 그 일대 다 찾아봤지만 보이질 않아서 산으로 어떻게 돌아간 거 같다고 말합니다.
그 말대로 산으로 갔다면 다행이지만 어쩌면 제가 사는 동네에 고라니 조심해야 할 일이 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