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어떤 분이 나이키 상품 소개 페이지를 링크하셨더군요.
그 상품이... 25만원짜리 밀리터리룩 바지였습니다.
허리를 줄로 묶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빼고 디자인 자체는 군복 바지랑 비슷하더군요.
그래서 그것 가지고 SNS에
'그렇게도 이런 걸 돈주고 사고 싶으면 나에게 말해라. 내거 군복 바지 보내주겠다'
라고 썼죠 ㅋㅋㅋ
대화하는 친구 중에 러시아 아가씨가 한명 있는데
'님 유니폼(이 단어가 제복의 의미뿐 아니라 '군복' 그 자체로도 쓰이더군요) 가게 하심? 그럼 나도 공짜로 하나만 보내주세영'
이런식으로 코멘트 했더군요. 그래서
'ㄴㄴ. 나 군대 갔다 왔음. 한국 남자라면 다 가는거임'
이런식으로 코멘트 했더니 이후 대화가...
'우왕 어디에 있었음? 한국 남자 다 군대 가는거야?'
'(대략적인 주소 찍어주면서) 구글맵으로 찍어봐 어딘지 나올거야. 한국 남자는 병역의 의무가 있음여'
'한국 여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대는 only 남자만 감. 여자는 그런거 업ㅋ엉ㅋ'
'(부대가 어디쯤 있었는지)찾았다아아아아. 그럼 님 총도 쏴봤음?'
'당연하졍. 빵야빵야'
'오왕. 나는 과녁을 잘 못 맞추겠어' (사격연습장인지 실제로 쏴봤는지...)
'쉬워영. 과녁 한가운데 맞추고 방아쇠를 당기세영'
'나쁜 과녁이 자꾸 널뛰기를 해영ㅋㅋㅋ'
'아 맞다. 쏠 때 숨 멈추기!'
'당연히 그렇게 해봤지. 근데 자꾸 땅이 총구를 당겨 ㅋㅋㅋ'
'헐... 미안. 사실 나도 군대 있을 때 잘 쏘는 편은 아니었어'
대충 이런 대화 주고 받았는데
짧은 영어로 주고 받아서 조금 고역이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대화였네요 ㅎㅎ
P.S.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이뻐요. 근데 젊은 분이 아니심.
스스로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economist'라고 했으니까 그것도 러시아에서!
상당한 엘리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암튼 젊은 아가씨는 아님.
유럽 여성 액면가 측정은 잘 모르겠지만 보기에 따라서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