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외국 사람이랑 대화할 일이 생깁니다.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케이스는
국내 연예인, 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 사람이랑 대화하고 싶어하는 케이스인데...
얘네들은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연예인 좋아하는 10대 아이들과 비슷한 느낌이라
뭔가 진지한 대화는 잘 안 되더군요.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생각하는게 다르다 보니...
두번째는 그냥 한국이 좋은 케이스.
(물론 이쪽 부류도 한국 연예인이나 드라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대화를 할 때 그런 걸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한국 여행 때의 사진을 가끔 포스팅 하는 경우가 많고
그리고 어설픈 한국어로 포스팅을 하기도 합니다.
내가 아는 한 대만 아가씨는 귀화까진 아니지만 '다음 생에는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다'
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한국어로 쓴 편지를 받아본 적도 있습니다.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akstp777&num=11149
이 정도면 정말 귀엽죠. 열심이기도 하고 우호적이니까요 ㅎㅎ
최근에 생일이었는지라 코스니에서 선물 몇개 사다가 EMS로 보내줬더니 아주 기뻐하더군요 ㅎㅎ
대만은 눈이 오지 않는 기후라서(현재도 영상 10도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눈을 아주 부러워하고 그리워 하더군요.
2013년 겨울 방문 예정이라던데 그때까지 연락이 닿는다면 가이드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번째는 어떻게 해서 알게 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케이스인데,
어떻게 내가 글 싸지르는 곳에 왔는지 어찌어찌 대화 하게 된 케이스 였습니다.
이 분 같은 경우는 러시아 아가씨인데 본인의 직업을 'economist'라고 하더군요.
사실이라면 상당한 엘리트인 것 같습니다 ㅎㅎ
사실 영챗을 잘 못 해서(정확히는 영어 실력 자체가 개조빱)
포스팅에 댓글 한두번 주고 받은 것으로 끝나려고 했으나,
댓글 다는 방법도 잘 모르고, 이미지 업로딩 방법이나 동영상 링크 방법도 잘 모르고 있길래
그렇게 SNS를 하다가는 정말 재미없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알려주게 된 것이 동기였습니다.
SNS는 '소통'이 가장 중요한 코드니까 최소한 어느 정도는 쓸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영어로 대화하는데...(러시아 사람과 영어로 대화라니 ㅋㅋㅋ)
어순도 엉망 진창이고 30% 정도는 번역기, 20% 정도는 한영 사전을 써가면서 대화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문 용어만 아니라면 어지간한 대화는 되는 것 같네요.
최근에는 혼자 살면서 요리를 못 해 음식으로 고생중이라고 하니
'이곳(모스크바)으로 놀러 오면 먹을 것을 해주거나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더군요.
이 아가씨한테 'bel-ami'라는 표현도 들어 봤습니다.
찾아보니 '미남친구' '아름다운 남자'라는 의미더군요.
내가 아무리 좋게 봐도 그 정도는 아닌디 ㅋㅋㅋ
덕분에 그 분이 볼까봐 포스팅할 때 채팅용어는 거의 쓰지 못 하게 됐습니다.
한국어 포스팅을 러시아어로 번역기 돌릴 때 채팅용어가 장애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서로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대만 아가씨가 보는 것도 고려해서 정확한 표현을 써야 하구요 ㅋㅋㅋ
결론은, 외국 사람이랑 대화하면
영어 혹은 국어 실력이 조금씩 느는 것 같습니다.
영어 같은 경우는 어휘는 공부를 해야겠지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약간의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일단, 상대방도 내가 영어권이 아닌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순이 틀리는 것 정도는 전혀 신경을 안 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체크할 때나 어순이 틀렸다, 문법이 틀렸다, 시제가 틀렸다 정도를 얘기하지
전혀 신경 안 써요~
그래서 부담없이 막 지릅니다.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만 하면 된다는 것을 목표로요.
그게 아주 맘 편하네요 ㅎㅎ
이야기하기 정말 편하죠 ㅎㅎ 전혀 신경안쓰고 대화가능해서 'ㅅ'
한편으로는 어법쪽에 조언듣기위해선 유학파분들하고
영어로 이야기 많이하려고합니다;ㅅ;... 어자피 부족한 영어실력
욕먹든 말든 지적은 받자! 식에서 ㅎㅎ 지적받을땐 진짜 뭐팔리는데
그렇게 지적받으면 더 오래기억에 남고 그래요
결론에 격하게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