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랜덤 채팅하는데 어떤 사람이 영어로 채팅을 시도하더군요.
그래서 재미삼아 영어로 몇마디 받아줬는데
진짜로 영어권(혹은 영어가 가능한) 외국인으로 보였습니다.
장장 한시간 반동안 그놈(?)에게 시달렸는데
요약하자면,
걔: 나 C9 하고 싶은데 아디 비번 제공좀.
나: 시렁ㅋ 가입하려면 민번 필요하고 그걸 다른 사람이 쓰는건 불법이거등 ㅇㅇ
걔: 민번 필요 없고 아디랑 비번만 주라고 쇼키양
나: 미안. 시렁ㅋ
걔: 나쁜놈 저주할거야. 죽어버려
나: 미안. 난 이미 저주걸려있어.(지금 새벽 3시니깐 졸려뒤지겠다)
그리고 이미 죽어있기도 하지. 난 좀비(모드)거든
걔: 더러운 코리안 좀비.
나: (이때부터 영어가 딸려서 번역기 병행함) 암튼미안하게 됐당
걔: 너 말투가 너무 딱딱하고 허접해. 계집애 아냐? 난 너의 남자친구랑 말하고 싶으니 꺼지
고 남친을 데려와
나: 남자라니까 쇼키양 'ㅅ'
걔: 오 제발 부탁해 제발제발 이렇게 빌게. 난 정말 C9이 하고 싶어.
나: 그니까 미안하당께.
걔: 더러운 코리안 죽어버려.
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걔: 왜?
나: 내가 죽을 때까지 넌 나를 생각할테니까 ㅋㅋㅋ
걔: 으악 닭살. 너 게이야?
나: 아니. 그냥 관심이 고파
걔: 더러운 게이 종자. 저리가.
나: 근데 질문이 하나 있는데 너 국적이 뭐야?
걔: 아까부터 100번 넘게 말했잖아! 불가리아라고!
나: 아 미안. 우리 나라에 불가리아라는 음식 이름이 있어서 헷갈렸어.
걔: 맙소사. 넌 우리나라를 먹어치우고 있어.
나: 아, 미안. 정확하게는 불가리아가 아니라 불가리스 ㅋㅋㅋㅋㅋㅋㅋㅋ
걔: 두 단어는 전혀 비슷하지 않잖아! 멍청한 돼지 같으니.
나: 응. 난 좀비돼지야
걔: 좀비돼지는 마인크래프트에 나오는데.(나는 마인크랩트를 안 하니 잘 모르졍)
나: 마인크래프트! 그건 정말 악마의 게임이지.
걔: 왜 악마야? 그 게임은 정말 멋진(cool) 게임이라구.
나: 한번 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거든. 그러니 악마의 게임이지. 암튼 짱이야
걔: 암튼 도와줄거야 말거야? (집요한 생키 ㅋㅋㅋ)
나: 민번은 함부로 주는게 아니라니까
걔: 김ㅇㅇ 840727.ㅇㅇㅇㅇㅇㅇㅇ. 나 이런거 인터넷에서 엄청 많이 찾았어.
가입이나 하게 해줘
나: 그거 불법이라니까 이자식아.
(이때부터 이녀석의 어휘력이 후달린걸 보고 연령을 의심함)
나: 근데 너 몇살이야?
걔: 13 (이런 시발ㅋㅋㅋ)
나: 맙소사. 내 나이가 네 나이의 두배보다도 많네.
걔: 넌 몇살인데? 35? 40? 51?
나: 29
걔: 그래도 30은 안 됐네. 힘내. (상냥한 새퀴 ㅋㅋㅋ)
나: 그래도 못 도와줘
걔: 빌어먹을. 넌 아까부터 really, sorry만 엄청나게 쓰고 있다구!
계집애 같은 놈. 가서 sex toy나 가지고 놀아.
나: 미안하지만 여자친구 있지롱~ 나 진짜 간다.
걔: 얌마! 이메일이라도 알려주고 가
나: 아녕 ㅂㅂ
결론
게임에 미친 초딩은 한국이나 불가리아나 답 업ㅂ다.
확 줄여서 썼는데도 내용이 꽤 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