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4일은 참 추웠드랬습니다.
그래도 저는 굴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죠.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있었습니다.
가자! 에버랜드로!
강남에서 에버랜드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엄청난 간격의 격자무늬 망사 스타킹을 신은 처자를 보며
그녀의 다리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에버랜드 던전라는 거국적인 목적을 앞에 두고 결심이 휘둘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야 에버랜드에 도착하였는데...
시발 존나 추워 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가장 추운 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략 영하 12~15도 정도?
'커플 따위 찢어버리기 위해 내가 왔다!'
뭐 이런 글씨를 쓴 스케치북을 들고
지나가는 커플년놈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려했지만
날씨가 거지같이 추워서 손도 빼기가 싫을 정도였으니 ㅋㅋㅋ
얼마나 추웠냐면,
에버랜드 간 김에 그동안 타려고 벼르고 있던
T-익스프레스를 타려고 했지만
존나 춥다고 운행중지.
'언제 운행 재개되나요?' 라는 나의 질문에 직원이,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재개 됩니다'라고 답했죠.
그때 시각이 대략 오후 한시 정도.
그리고 당시 현재 기온 영하 7도.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다는 오후 2시가 되어도
영상이 될 가능성은 없기에 깨끗하게 포-기.
낙타인지 말인지 하는 동물들도 춥다고 안나오고...
암튼 역사적인 12월 24일이었지만 할 수 있는건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밤이 되면 퍼레이드 같은 걸 할지도 몰랐지만
이제 막 점심을 지난 시점에서 저녁까지 기다리다간 동사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귀가.
사진이고 지랄이고
T익스도 못 타고 ㅋㅋㅋ
그렇게 나의 2010년 크리스마스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다가올 2011년 크리스마스를 위해 다시 한번 에버랜드를 침공하기로 결정.
이번에는 솔플이 아니다!
여자친구 없는 불쌍한 후배새끼들을 모아서 공격대를 조직,
대대적인 레이드에 들어갑니다.
한놈이 여자친구 생겼다고 거절하는 바람에 나쁜새끼라고 욕을 해주긴 했지만
암튼 열심히 공대 모집중입니다 ㅋㅋㅋ
기침 한 번 하고 나면 쇠수세미로 목구멍을 박박 긁어 버린 거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