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보러 오라는 전화는 받았으나
내가 지원했던 것과는 다른 곳으로 일 시키려고 오라고 한걸 이미 눈치챔
회사 평은 지원자들에게 이미 갑질의 끝판왕과 군대식 문화로 자자해서
어느 정도의 예상이 되서
나를 뽑아줘 나는 이 회사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면접자들의 특유의 저자세보다는
내가 씨풋 이 회사에 돈꾸러 온것도 아니고 뽑을려면 뽑고 아님 말아라 라는 마음으로
허세+배짱으로 감
도착하자마자 음료수를 권하길래
차가운 녹차 달라고 했는데
일하는 아가씨가 진짜 냉수에 녹차티백 띄워옴..물이 차가워서 티백이 동동 떠다니는 모습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겨서 어느정도의 긴장은 풀림
한 15여분 기다리자 꽤 높아 보이는 분이 오면서 면접시작..
마주 앉자마자 불쾌할 수 있는 말
"탈이 좋네"
(난 타짜가 되려고 지원한게 아닌데..시무룩)
그 분의 말로는 원래 20분이면 면접이 끝나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면접자는 없었다면서
사람을 편하게 만들면서 끌어들이는 신기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면서 총 1시간 26분의 압박 면접
이야기를 나누며 나를 조이고 압박하고 풀어주고
능수능란하게 사람을 다루는걸로 보아 괜히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하고 깨닳았는데
나의 말투 목소리 표정 어휘가 좋다며 자기가 노력하는 것도 있으나 그건 타고나는 것도 있고
부모님께 감사드리라는 이상한 소리와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쓴소리도 되게 많이 해줌
면접이라기보단 좋게 말하면 인생선배의 조언 나쁘게 말하면 꼰대질의 끝판
면접 결과는
내 판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거였는데
일을 하게 되면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과 패널티가 너무너무 맘에 들지않기도 하고
내 성격과는 너무너무 동떨어져있는 것들을 나에게 원해서 그냥 포기
절실하긴하지만 그렇게까지 나를 부시고 원래의 내 모습을 속여가면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음
누군가 절실하면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그래야지 하고 쫑꼬를 놓을 수도 있지만
그건 네 사정이고 나는 내 사정이지 노타치 쌤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