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말했듯 채광이 좋아서 눈부셔서 잠에서 깼는데..목은 더 띵띵 부음..
의사선생님이 따끈한 음료를 많이 마시라고 하셨는데
따끈한 음료는 무슨 목구멍이 얼듯한 맥주랑 음료수만 때려넣었으니 나을리가 있나..
조금만 더 자고 싶었으나 아침은 먹어야하니까 힘차게 이불을 걷어차고 대충 씻고 손에 잡히는 대로 입고 외출!
지난 밤과 달리 조용한 이태원의 아침
은행갔다오는 길 도중
케밥집에 들어가 외쿡인 직원분에게
"Can you take my order, please?" 하고 물어봤더니
나의 영어를 의미없게 만드며 돌아오는 유창한 한국말..
"쏜님~ 아쥑 준비 안됐써열~"
아침으로 케밥 먹고 싶었는데..요무룩..
어쩔 수 없이 옆에 서브웨이 들어갔는데
나 서브웨이 한번도 안가봐서 주문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어리버리..
어렵사리 주문하고 소스는 머스타드로 할려다가 칠리소스를 선택한 뒤 포장
호텔로 가지고 들어와서 먹는데..이거 생각보다 왜이리 매워..
결국 너무 매워서 햄들만 빼서 먹음.
9시 땡치니까 사무실에서 온 카톡..
카톡 내용인즉 거래처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는데
내가 처리한 일이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전화 통화로는 말하기가 그래서 출근하기로 결정..
급하게 씻고 렌즈꼈는데 아뿔싸..아까 칠리소스 먹었..
근데 나 손씻었잖아? 왜!! 왜!!
엑스맨 싸이클롭스 되는 줄 알았음 눈에서 막 불이 난다!! 레이저 나갈 것 같아!! 마이 아이즈!!
이태원에서 30분 넘게 버스를 타고가서 출근했더니 다들 왠일이에요?? 반응
아니 님들이 나 휴가인데 연락하셨잖아요..
궁시렁궁시렁 거리기에는 내 실수로 생긴 문제니까 뭐라고는 못하고
내 자리로 가니까 저번주에 주문한 린넨 수트가 사무실로 배송되어 있었음..
내가 전화로 분명 휴가때 입을꺼니까 사무실 말고 지금 머물고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왜 택배가 안오나 했더니..이 XX들이..)
점심먹고 가라는거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빠르게 일처리하고 다시 이태원으로 고고!!
이태원으로 다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는데 갑자기 폭우가 막 쏟아지기 시작
아니 미친 아침에 눈부셔서 강제기상했는데 왠 비야 갑자기!!
우산 없이 나왔으니 어차피 나는 비맞는거는 확정이니
카톡으로 급하게 우산은 가지고 계시냐고 오지랖걱정시전..
사무실로 가는건 더럽게 오래 걸리는 기분이었는데
돌아오는건 또 빠르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버스에서 하차하고 뛰어서 비를 피했는데 전부 다 외국인..
비 오면 피하려고 뛰는건 동서고금 인종과 관계 없이 모두 똑같구나 하고 생각하는 도중에
저 쪽에서 짙은 수박색 판쵸우의를 뒤집어쓰고 마치 런웨이를 하시며 걸어오시는 외쿡인 할아버지..
너도 나도 다들 그 할아버지를 보며 엄지 척!!!
할아버지도 우릴 보며 쌍 엄지척! 으로 답례해주심
비가 약해진 틈을 타서 이태원 식당이 있는 위쪽으로 이동했는데
이동을 하면서 점심을 프랑스 식으로 먹을까 태국식으로 먹을까 고민하다
태국식은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나왔는데
비가 갑자기 또 심하게 내려서 급하게 비를 피하려고 들어온 쟈니덤블링..
이태원 맛집을 조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쟈니 덤블링을 꼭 가보라면서
모두 추천을 해주셨기에
어차피 먹어보려고 했으니까 오늘 점심은 너로 정했다!
메뉴 2번 반달 군만두 10개 7000원 + 칭따오 병맥주
나는 작은 병으로 달라고 했는데 일하시는 분들 모두 중국분이라 그런지 말을 못알아드시고 대병으로 주심
(분명..MENU NUMBER TWO AND BEER SMALL SIZE PLZ 라고 했는데..내 발음이 구린가..요무룩)
어떤 맛일까 두근두근거리며 정갈하게 셋팅하고 기다리는 중
나왔다!! 오~ 바닥이 위로 가게 셋팅되어서 나옴
윗면은 쪄서 쫀득쫀득거리고 바닥인 반은 기름에 지져서 빠삭빠삭
설레임을 안고 씹으며 군만두라서 당연히 기름이 나온 줄 알았는데
그건 섯부른 판단이 부른 경솔한 오해입니다..
기름이 아니고 육즙입니다! 아이고 내 육즙!!
오무라이스 잼잼의 소룡포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반만 살짝 깨물어서 쭙쭙 거리며 육즙을 일단 다 빨아먹고
나머지를 입에 쏙 넣어 우적우적 고기와 조그만 새우 한마리가 통채로 들어있는데
새우가 탱글탱글함..맛은..진짜 미쳤다고밖에 표현이 안됨..ㅠㅠ
다 먹을 수 있을까했는데 순식간에 사라짐..
거기에 칭따오로 마무리! 근데 대병은 진짜 많더라구요..
취기가 막 오르는 것 같아서 급하게 호텔로 고고
오늘의 코디 1
이 거울 키 되게 커보인다 가져가고 싶다...
방에 돌아와보니 방이 깔끔하게 청소되어있음! 휴지통도 다 비워져있고!
침대로 정리되어있고 수건도 싹 갈아져있고 으앙 아줌마 고마워요 ㅠㅠ
폭신한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낮잠 자다가 세시쯤에 온 카톡소리에 깼는데
카톡 확인하고 다시 잠들어서 다섯시쯤에 부스스 일어나서 씻고 경리단길 갈 준비..
아까 사무실에 들려서 가져온 새로 받은 옷 개봉!!
오 예상외로 퀄리티 괜찮음! 하긴 가격이 10만원이 넘었으니..
(하지만 난 반값도 안되게 싸게 샀지..내가 바로 하루 100원 출석체크 포인트로 9만원을 모아놓은 궁상+찌질함의 끝판왕이다!)
오늘의 코디 2
리넨이래서 빳빳하고 거칠거칠할 줄 알았는데 별로 안거칠하고 신축성도 있어서 굳! 나름 잘산 것 같음..
선글라스+샌들+리넨 수트(선글라스랑 샌들은 전부 포인트로 구매해서 쓴 돈은 2만원정도)
버스를 타고 녹사평역인가? 거기서 내려서
경리단길을 찾아가는 길..
나 옆으로 건너가야하는데 왜 횡단보도가 없니..
근데 내려가는 길 되게 좋음!
걸으면서 데이트하기 참 좋을 듯~
한참 내려가니까 지하도 발견했는데
지하도에서 바이올린 연주하시는 분 계셨으나 촬영이 흔들려서 그 사진은 삭제..
경리단길 도착..
근데...경리단길 경리단길 말로만 들어서 그런지 오르막길이라고 상상도 못함..
날도 더워서 헉헉거리며 올라가고 있는데 왜 올라갈 수록 입소문에 비해 개뿔 아무것도 없니..
거의 끝까지 올라가서 가려고 했었던 이태리 식당은..
생각외로 너무 비싸고 주로 코스 요리를 하는 것 같아서 포기..
다시 내려오는 길 중간 지점에 있는 편의점에서 잠시 휴식
여기는 휴식 포인트입니다.
근거가 뭐냐면 동네 아줌마 할아버지 데이트하는 커플 싱글 처녀 총각들 다 테이블에 앉아서 쉬고 있었어요 ㅋㅋ
분위기는 괜찮아 보이는 가게..다음에 가보지 뭐~
경리단길 명성에 비해 개뿔도 없음에 실망감을 가지고 내려와서 옆에 쪽길로 빠졌는데
그나마 여기는 이름을 들어봤던 가게들이 하나둘 씩 보이기 시작해서 다시 등산(?)시작..
음..무슨 김밥을 파는거야 도대체..???
거의 끝부분에 있는 가게인데 간판 한번 심플하다
무슨 디자인관련 물건 파는 가게인데 이름은 기억이 안남..
그냥 스티키몬스터랩 선생님들 작품이 보이길래 찍음..
BILLY TABLE
'경리단 길에서 파스타를 가장 잘하는 집' 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와 들어갔는데
직원분이 몇분이세요? 라고 물으셔서
당당하게 검지 손가락을 피면서
한명이요!말 했는데
이태원이라고 해도 밥을 혼자 먹으러 오는 사람이 드문가..
확인차 두번이나
한분이요? 한분 맞으시죠? 라고 확인사살을 해주심..요무룩..
파스타를 가장 잘하는 집이라는 글에 의해 들어왔지만 메뉴들을 봐도 그닥 땡기는 파스타는 없어서
버거세트와 벨기에 수제맥주를 주문했는데
주문하면서 버거세트는 양이 많나요? 하고 물었는데
남자분 혼자 드시기에는 충분할 겁니다하고 말씀해주심..
(..근데..나 일인 일치킨도 못한다구요..)
역시나 정갈하게 셋팅을 하고 의도치 않게 양쪽 커플들의 대화를 들으며 음식을 기다리는 중..
드디어 나왔다!! 근데 왜 맥주는 나보다 늦게 온 사람들껀 주시고 나는 안주시나요..
감자튀김 밑에는 로즈마리? 허브? 아무튼 그것을 깔아놓았으며
감자튀김도 달달합니다. 튀기는 과정에서 허브후추+솔트를 써서 요리한 것 같아요
달달한 맛들 사이에 허브랑 후추맛이 느껴졌거든요
케첩을 굳이 찍지 않고 그냥 먹는게 더 맛있었음
햄버거의 단면도..
버거를 반넘게 먹을때까지 맥주를 안주셔서 불러서 맥주 안나오냐고 물으니
사과를 하시면서 바로 맥주를 주심..
맥주맛은..음..일단 엄청 부드러워요 게다가 연해요 맥주같지도 않은 느낌
거기에 달달합니다 여성분들은 좋아하실듯
요것은 영수증..영수증을 이렇게 병에 담아서 주시더라구요
가게를 나오면 바로 경리단길 명물로 꼽히는 멜팅 몽키가 보입니다
단순하게 치즈+빵파는 가게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지성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공간창출능력 대박이네요 이 커플..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맛있어서 그런거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오는 사람은 많은데 회전률이 진짜 쉣더뻑임..
음식 만드는 특성이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빵하나 주문하면 15분~20분 대기..
내 차례는 언제인가..대기하는 의자에 자리가 없어서
오르막끝부분에서 혼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계속 다른 사람들이랑 눈마주쳐서 왠지 민망
결국 노래들으며 하늘만 쳐다봄..
다펑의 디지털러브는 언제 들어도 진리 ㅠㅠ
내 차례가 되서 빵을 받으면서 상자에 재포장해달라고 해서 받았는데 뜨거워!! 빵이 엄청 뜨거워!
빵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정도로 뜨거움!
바로 옆에 있는 가게는 밀크공장?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왠지 가게 앞이 이뻐보였음..뭐 파는 곳인지도 모르겠고..ㅋ
엄마의 간!!
내려가는 길에 현실적인 드림카 미니로버 발견..으아 이쁘다..ㅠㅠ
스트리트 츄러스
다 내려오면 보이는 츄러스 가게 여기 또한 명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츄(아이스크림+츄러스)를 주문하고 대기하는 도중
앞에 계신분이 츄러스 소스를 흘리면서
멜팅몽키에서 포장하면서 가져온 내 휴지를 씀..
???? 뭐지 이 여자??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그린 라이트인가는 개뿔
어이없어서
이거 제껀데요라고 말하자 화들짝 놀라 사과하시면서 자기 일행과 함께 사라지심..
내가 주문한 아츄가 나와서 신경끄고 츄러스를 한입 먹었는데 꿀맛!!
아이스크림도 아이스크림 나름 맛있지만
츄러스자체가 롯데월드나 케리비안베이 그런데서 파는거랑은 비교도 안되게 맛있었음!
저녁과 디저트로 너무 많이 먹었으니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함
저 멀리서 걸어오는 외국인 두분은 모델같으셨어요..
멀리서부터 다가오면서 계속 눈 마주침에 민망해서 시선회피..
야경 좋네요 빛의 강들 멋짐!
팔자 좋다..숨은 쉬고 자니?
아..엄마의 간 2탄..
마사장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나를 아프게만 해..ㅠㅠ
딱히 오늘은 밤에 할꺼 없으니까 일찍 들어가야지
이렇게 이일차는 여기서 CUT!
11시쯤 호텔에 들어와서 사진들이랑 글 정리하는데
(현 시각 2시 25분..이렇게 정리하는데 오래 걸릴 줄은 몰랐음)
아까 지나친 조던 가게를 생각하며
'그래..어차피 해외여행가면 면세품에서 막 돈쓰잖아
어차피 나는 해외여행 기분으로 온거니까 한켤레정도는 사도 되지 않을까?' 하면서 자기 합리화중..
다음 시간에 계속!!
이일차 정리글
서브웨이(케밥집은 아침일찍 열지 않으니 굶기 싫을 경우에만 들리자)
맛 : ★★★본인의 취향대로 고르길..BDT인가? 생각보다 별로..여러가지 소스가 있으나 칠리소스 맵다..
분위기 : 역시나 별이 의미없는 프랜차이즈 분위기
가격 : 나름 싼편..
쟈니덤블링(포장가능)
맛 :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꼭 가보자! 여기는 오대수도 만족할 듯)
분위기 : ★★★★★(주황색 조명이 조금 쌘편 외국인들도 많다. 일하시는 분들이 다 중국분들이고 사람 많은거에 비해 의외로 조용하다)
가격 : ★★★★★ (군만두 10개 7천원, 칭따오 대병 6천원 워낙 맛이 있어서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빌리테이블
맛 : ★★★★ (수제 햄버거 맛이 생각보다 뛰어나다 훈제냄새도 나면서 야채도 신선한걸 쓴다)
분위기 : ★★★★ (조금 시끄럽고 주황색 조명이 역시 쎄다..테라스도 있으니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이용해보자)
가격 : ★★★ (가격은 조금 나가는 편. 햄버거 세트 15900원 수제 벨기에 맥주 5900원)
멜팅몽키
맛 : 아침에 먹을려고 포장해놓고 아직 안먹어봐서 모르겠다..내일 다시 정리해서 올림
분위기 : 테이크 아웃만 되서 별이 의미가 없다. (직원들이 바쁘다 만드는 과정이 오래 걸려서 손님들 회전률이 쉣더뻑이다..솔직히 경리단길 그 오르막 올라온게 억울한 마음에 기다려서 먹는거지 일반 평지였으면 그 기다리는 시간에 안먹고 말듯)
가격 : 4900원이긴한데 내일 아침에 먹고 판단해봐야할듯 과연 맛있을까..
스트릿츄러스
맛 : ★★★★★ (여기 츄러스를 먹어보면 롯데월드나 케리비안에서 파는 츄러스가 개똥쓰레기였다는 걸 느낄듯..)
분위기 : 별이 의미 없음 (안에 들어갈 수 있기는 하던데 왠만하면 밖에서 먹자)
가격 : ★★★★★ 아이스크림+츄러스 3천원, 그냥 츄러스2천원
왜 마이피 메인에 안뜨지..아침에 다시올려야지..
자야하는데 망할 티비에서 아저씨가 시작됐다..보고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