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게 좋고 귀찮은걸 싫어해서 가뭄에 콩나듯이 블로깅하는
누추한 내 블로그에서 압도적인 댓글과 조회수를 지키고 있는 에어포스1 미드 커스텀..
댓글로 작업과정이나 작업도구등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많아서 성심성의것 답변을 해드려서 그런가
작업 의뢰가 들어왔어요
작업할 때 뜨는 유투브 목록을 틀어놓고
작업하는 과정을 녹화해놓기 위해 트위치 방송도 하면서 작업 고고~
(하지만 시청자는 0명...)
밑창부분 변색으로 인해 하얀색이 아닌 상아색이 되어버린 에어포스1 미드..
블랙 앤 화이트(Aka.범고래/음양)를 의뢰하셨기에
마스킹 작업을 하면서 먹칠(?)할 부분을 따로 표시해놓습니다.
마스킹작업은 시간이 오래걸리고 귀찮아도 여러번 철저히 할 수록 작업할 때 편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바로 채색 고고!
은근히 스트레스 없어집니다. 아무생각없이 막 칠하면 되거든요
개인적으로 자연건조를 좋아해서 자연건조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면 드라이기로 건조를 하기도 합니다.
건조가 다 되면 그 위에 다시 덧칠을하고 다시 건조를 하고 또 덧칠을 하고
세번~네번 정도 덧칠을 하고 다시 건조를 시킵니다.
측면 부분 채색이 끝나면 밑창에 튀어나와있는 라인과 AIR 글씨 부분을 채색합니다.
안쪽 라인까지 칠해야되나 고민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에어포스 1 NBA 로우를 꺼내서 보니 안쪽부분은 채색이 안되있기에 그대로 따라 겉면만 채색합니다.
오리지널처럼 작업해드리는게 응당 당연하지요 그러기 위해 저한테 의뢰를 하신거니까..
제일 빡세고 빡치는 탭부분..
하얀색이라 잘 보이지도 않아요 조명을 이리저리 각도 조절해서 찾아내야합니다.
이 부분을 작업할 때는 작업할 때 듣는 노래도 끄고 방송도 끄고
조명 하나만 키고 초집중해서 작업을 합니다.
이유야 뭐..탭부분은 고무나 가죽이 아닌 천계열이라 틀리면 수정도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탭부분을 작업하다보면 눈아프고 목아프고 개빡쳐서 제가 계속 욕을 중얼거리면서 작업하거든요..;;
모든 부분을 채색이 끝나면 피니셔를 바를 준비를 합니다.
*피니셔 : 염색이 가죽이나 천에 잘 붙고 색이 고정되게 해주는 액체
매트 피니셔인데도 불구하고 광이 조금나네요..
광이 너무 나면 싸구려틱한 느낌이 주는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에 2씬을 섞어서 다시 발라줍니다.
*2씬 : 염료나 피니셔등과 섞어 쓰는 혼합제로 광을 없애주는 액체
작업이 진행되고 마무리를 향해 갈수록 고질병인 미켈라젤로 심리(내가 보잖아 일화)가 발동되서
왠지 불안한 마음에 피니셔를 건조시킨뒤 그 위에 또 덧칠을해서 총 5번 덧칠을 해줬습니다.
이 정도로 해놨으니 왠만한 오염과 날카로운 도구로 긇지 않는이상 버티겠지요
그리고..지인이 날보고
'너는 포장상자 만들려고 커스텀 작업하는 것 같아 포장상자에 집착 좀 그만해' 하고
말해준 포장상자 만들기 과정입니다.
'슬슬 새로운 패키지 박스 마크 시리즈가 나와야하는데..어떤 식으로 상자를 만들까..'하고 고민하다 자다가
잠결에 아이디어가 떠올라 끄적끄적 아침의 나에게 메모를 남깁니다.
아침의 나는 간밤의 나에게 '도대체 뭐라고 쓴거야 지난 밤의 나 미친놈아' 말하면서 메모를 확인하고 해독한뒤에
그 다음은 손으로 대충 옮겨그려놓고
하이보드로 패키지박스 제작 시작!
제대로 규격을 적은 정리된 도안이 나오기 전까지
이 과정에서는 하이보드(Aka.양면 골판지)가 보통 4장 5장씩 파손됩니다.
파손된 하이보드들 뒤에 나오는 프로토타입..
뚜껑부분에 벨크로를 부탁해서 고정시킵니다.
뚜껑이 잘열리는지 벨크로는 잘고정되었는지 등등 커스텀된 신발을 넣은 뒤 이리저리 살펴보면
수정할 부분이 중간중간있어서 다 수정해서 완벽하게 된 상자로 보내드리고 싶은데
의뢰하신 분께서 빨리 받아보고 싶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셔서 어쩔 수 없이
진리의 킹갓 우체국 택배로 보내드립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우체국 택배상자 사이즈에 맞게 딱 들어가는거보며 쾌감..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송장번호를 카톡으로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커스텀 작업기 끝~
별거 아닌 커스텀 과정 뻘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혹시나 커스텀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있으면 쪽지나 덧글이나 방송오셔요~
이제 놀아도 되니까 내일 압구정으로 전시회 보러 가야지 히히
◥요한◤
나날히 늘어가는 실력 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