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에 기상. 아내와 아이는 2층에서 자고 있는 상황
아침 차리려고 냉동 고등어 해동 중. 냄새 빼려고 뒷마당과 이어진 창문 열음
갑자기 검은 옷 검은 가방 검은 복면을 쓴 남자가 방충망 확 열고 집 안으로 들어옴
12cm 나이프 (등산용 나이프로 추정) 들고 있었음
주호민 놀라서 자빠졌다가 강도가 그대로 덥쳐서 얼굴에 칼 들이밀고 한손으로 입 막고 조용히 하라고 했음. 그 순간 1퍼센트라도 이게 몰카라고 생각이 들었음
이미 손은 베어져 있었음.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무의식적으로 복부를 찔리지 않기 위해서 칼을 잡아서 막아서 그랬던 것 같았다고 함
왼손이 깊게 베이고 오른손도 베였음 (아드레날린 폭발 상태로 피는 철철 나는데 고통은 안 느껴짐)
풀 마운트 상태에서 옥신각신하다가 어느 순간 스탠딩 상황으로 전환. 강도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서 줌 (칼은 계속 겨누고 있는 상황) 읽어보니까 자식이 불치병에서 걸려서 미국에서 치료 해야하는데 6억 얼마가 필요하다고 함
주호민은 없는데요 라고 대답. 복면 사이로 보인 눈이 굉장히 당황했다는게 보였다고 함 (계획대로 안되고 피 봐서 당황해서라고 추측)
그때부터 주호민이 대화로 한번 풀어봅시다 라고 말 검. 우리 첫째도 손이 많이 가는 아이다(자폐) 당신이 감옥가면 누가 그 아이 보살필 거냐 아버지 대 아버지로 현실적인 방법 찾아보자라고 말함.
이하 대화 일부
강도: 나한테는 이 방법뿐이야
주호민:아이가 어디가 아픈데요?
강도:눈이 아프다 국내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가서 치료해야된다.
주호민:병 이름이 뭔데요?
강도:횡설수설
주호민:내가 6억은 무리고 매달 애 생활비 정도는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대화 계속 이어 나가다가 처음에는 반말 쓰던 강도가 존댓말로 점점 바뀌어서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라면서 빌었다고 함. 주호민은 6억이라는 현금이 없기도 하지만 어떻게 받을 거냐고 황당해하며 물어봄
2층에서 깬 아내가 낌새가 안 좋은걸 알아차리고 조용히 경찰에 신고함. 그리고 좀 있다가 경찰 10명이 권총이랑 테이저건 들고와서 강도 재빠르게 제압함. 이후 구급차 타고 왼손 7바늘 꿰매고 오른손 3바늘 꿰맴.
이날 빠니보틀 합방 날이라서 계속 합방 걱정하다가 결국 자기가 빠니보틀한테 카톡으로 강도가 들어서 합방 못한다고 보냄 (빠니보틀이 안 믿어줄까 쫄렸다고 함)
그 후 당일 경찰서 조서 쓰러감. 옆방에서는 범인이 조서 쓰고 있었음. 그때 강도가 얘기한게 다 뻥이라는걸 알게되서 굉장히 화남.
이후 시간이 흘러 재판 받게되던 때 범인 변호사가 연락와서 반성문 쓴거랑 이것저것 보여주면서 합의 안되겠냐고 요청함. 갑자기 어떤 아가페적인 자비와 8살 아들이 실제로 있고, 아빠가 왜 안 돌아오는건지 아직도 모른다는 사실에 합의해주겠다고 함
범인 죄목은 강도상해 (기본 7년부터 시작)인데 합의로 3년 6개월 받음
tmi
-침착맨 사고난날 바로 왔다고 함
-운동 시작한 이유는 강도 때문이 아니라 말년을 자유롭게해서 펄다미 분장한거 보고 굉장히 꼴보기 싫어서 시작함
-강도 사건 다다음날이 말건 마지막화여서 어쩔 수 없이 제주도 갔음
------------------------------------
합의해준게 참 대단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