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시령연무(SOUL BUSTER)
주인공인 순천(孙宸, 고1)은 어느날부터인가 의미를 알 수 없는 꿈을 되풀이해서 꾸게 됩니다.
후한 말기, 즉 삼국지 극초반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한나라 황제가 피를 토하고 신하들을 저주하며, 피로 마법진같은 것을 그리는 꿈입니다.
"아 슈밤쿰(...)"
순천이 살고 있는 형주시(荆州市)는 삼국시대에 제후들이 차지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전쟁의 중심지가 되었던 지방으로, 이 때문에 현재 시 차원에서 '삼국'이라는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내세워 온 거리에 삼국지와 관련된 명칭들(삼국주점, 적벽여행사, 삼국회관 등등)과 상품들이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삼국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지겨우니까요. 심지어 순천이 다니고 있는 학교 이름도 삼국고등학교이고 학교에서 유행하는 카드게임 역시 삼국지 관련 게임입니다. 이쯤되면 싫어질만도 하네요.
어느날 반 친구들과 삼국지 카드게임 하다 져서 빡친 순천은
화장실에서 무심코 '삼국지 따위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내뱉어 버립니다.
그러자 갑자기 현기증을 느끼고,
순천이 무심코 내뱉어버린 말이 실제 현실이 되고 맙니다.
'삼국지'란 역사 자체가 사라져버린거죠.
거리로 나온 순천은 여태까지 삼국지와 관련된 명칭으로 도배된 상점들이
갑자기 춘추전국시대나 송나라 등과 관련된 명칭으로 죄다 뒤바뀐 걸 보고 뭔가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생명의 위기와 함께 괴상한 공간에 들어섭니다.
그곳에서 만난건 다름아닌 그 공간의 관리자 '수경선생(水镜先生)'.
수경선생은 순천이 이미 트럭에 치여 죽은 상태이지만, 자신의 카드게임(그것도 '삼국지 관련')에 참가하면 살려 보내주겠다고 순천을 꼬드깁니다. 룰은 간단합니다. 수경선생으로부터 카드 한장을 뽑아, 그 카드를 잃어버리지 말고 잘 간수하고 있는 것 뿐
(그러나 벌써부터 모 애니메이션의 사기꾼 외계인이 생각나는군요.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순천은 결국 자신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삼국지 카드 한장을 뽑아 현세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생판 모르는 괴한이 다가와 카드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수경선생이 말한 룰에 따라 순천은 거절하지만, 괴한은 품속에서 카드를 꺼내 뭔가를 소환합니다.
소환된 것은 촉나라 장수였던 위연(魏延).
괴한의 명령에 따라 위연은 순천에게 창을 휘두르며 그를 압박하고 죽이려고 합니다.
죽기 일보직전에 순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카드를 꺼내 도움을 청하고, 그러자 환한 빛과 함께 갑자기 나타나 위연의 창을 가로막은 것은...
바로 오나라의 명장이었던 주유(周瑜)였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아는 미남자가 아니라
은발 적안의 미소녀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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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는 일본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