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신청 안하셔도 대부분 볼수있습니다 친구공개 게시물이 없어요 즐겨찾기를 이용해주세요
고유
접속 : 5280   Lv. 61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12261 명
  • 전체 : 6919079 명
  • Mypi Ver. 0.3.1 β
[여러가지] 어느 라디오 사연... (4) 2012/01/29 PM 03:05


















사연이...

순간 울컥했네.....




ps.수정했어요

신고

 

다리근육의뒷    친구신청

사연이 저게 끝인가여.. 먼가 뒷부분이 있을꺼 같은ㄷ..ㅠㅠㅠㅠ

멀티유저님    친구신청

밑에가 잘렸네요 -0- 잘못 퍼오심

너의 꿈    친구신청

뒷이야기 이네요.. 참고 바람 ㅠ

---------------------------

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집까지 오는 동안 서로에게 한 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문을 열었을 때 펑퍼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 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 해주는 아내가 없다면
나는 어떻해 해야 할까.......


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아이들에게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갑자기 찾아온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달가워 하지 않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부에 관해, 건강에 관해. 고향 할머니에 관해 수없이 해온 말들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한데도
아내는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난 더이상 그 얼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여보 집에 내려가기 전에 .....어디 코스모스 많이 펴 있는데 들렸다 갈까 ?"
"코스모스 ? " 그냥........ 그러고 싶네.
꽃 많이 펴 있는데 가서 꽃도 보고, 당신이랑 걷기도 하고....
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런걸 해보고 싶었나 보다

비싼 걸 먹고, 비싼 걸 입어보는 대신
소중하고 귀한 아이들 얼굴을 보고, 꽃이 피워 있는 길을 나와 함께 걷고......

"당신 바쁘면 그냥 가고"
"아니야 가자"
코스모스가 들판 가득 피어있는 곳으로 왔다.
아내에게 조금 두꺼운 스웨트를 입히고 천천히 걷기 시작 했다.


"여보 !!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
"뭔데"
"우리 적금 올 말에 타는거 말고 또 있어. 3년 부은 거야.
통장은 싱크대 두 번째 서랍안에 있어.
그리구...... 나 생명보험 들었거든.
재작년에 친구가 하도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잘했지.

"뭐 ^^^그거 꼭 확인 해보고"
"당신...... 정말.... 왜~~~~~그래 ? "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할게"

올해 적금타면 우리 친정엄마 한 이 백만원 드려.
엄마 이가 안 좋으신데 틀니 하셔야 되거든.
당신도 아다시피 우리 오빠가 능력이 안 되잖아^^^ " 부탁해~~~~응 "
난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아내가 당황스러워 하는걸 알면서도 소리내어.........~~~~~~~~~~
엉엉 .....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말았다

이런 아내를 떠나 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



얼마뒤.. 아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아내가 내 손을 잡는다. 요즘들어 아내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
" 여보 ! 30년 전에 당신이 프러포즈하면서 했던 말 생각나 ? "
"내가 뭐라 그랬는데........."
"사랑한다 어쩐다 그런 말 닭살 맞아서 질색이라 그랬잖아 ?"
"그랬나 ?"
"그 전에도 그 후로도 당신이 나보고 사랑한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
"그거 알지? 어쩔 땐 그런 소리 듣고 싶기도 하더라."

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도 깜박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커튼이 뜯어진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여보 !!!!!! 우리 오늘 장모님 뵈러 갈까 ?" 장모님!!!!!!!!

"틀니 ....연말까지 미룰 거 없어 오늘가서 해 드리자."
"........................................."
"여보 !!!! ? ? ....... 장모님이 나 가면 좋아 하실텐데"
"여보 !!!???? 안 일어나면 안 간다 !!!!
여보 ????!!!!.... 여보????!!!!!
좋아하며 일어나야 할 아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난 떨리는 손으로 아내를 흔들었다.
이제, 아내는 웃지도, 기뻐하지도, 잔소리도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아내 위로 무너지며 속삭였다.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어젯밤.... 이 얘기를 해 주지못해 미안하다고........




카테고리A    친구신청

아.......슈발 열라슬픔 젠장 ㅠㅠㅠㅠㅠㅠㅠ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