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해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제목만으로 끌려서 구입한 책이었으나.
너무도 깊은 감명을 받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난 내가 진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나(집권세력을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내 성향은 진보가 아니라 보수에 훨씬 가깝다는것을 깨달았다.
정말 너무나 감명깊게 본 책이며, 한번쯤 읽어 보기를 권한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의 변화를 경제의 변화를 중심으로 쭈욱- 기술하였다.
기억나지 않는 어떤 책에서, 최근에
'국가는 빈곤층으로부터 부유층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것' 이라는 문구를 보았는데,
이 책을 보는 동안 여러 번 생각이 났다.
가장 감명 깊은 부분 한 장을 여기에 옮겨 적어본다.(가로 안의 내용은 사견임)
----------------------------------------------------------------------
우리 사회는 두 주체로서 개인과 집단이 있고, 이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갈등의 상황에 놓인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개인주의,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주의는 각각 이기주의와 전체주의로
극단화 될 수 있다. 근현대의 전체주의 폭력을 경험(대표적으로 히틀러, 개인적으로는 처칠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함)한 현대인은 개인을 구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연권을 찾았다.
자연권은 생명, 재산, 자유의 절대적 보호를 근간으로 한다.
그런데 자연권은 이론적 측면에서 민주주의와 충돌할 가능성을 갖는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의
다수결 방식에 따라 다수의 노동자가 소수의 자본가에게 막대한 세금을 부과해 자본가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볼 때 민주주의에서 사회는 공산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실적 측면에서는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한다. 노동자가 절대다수를 점유하고 있고
빈부격차의 과도함에 대한 문제제기가 익숙한 상황에서도, 기업과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기업과 자본가 보다는 자기들의 이익을 대변하다보니 기업과 자본가를 대변하는것으로 보임.
아니면 이미 기업과 자본가가 집권하고 있는것 이라고 봄)의 집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우리는 미디어에 대해서 살펴봤다.
미디어가 광고로 유지된다는 태생적인 특성에 기인할 때 미디어는 필연적으로 기업과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계를 가진다. 그리고 강력한 영향력과 편집의 기교를 통해 미디어가 사회를 점차
보수화한다는 것을 보았다. 정치적 집권에 대한 이론적 특면과 현실적 측면의 괴리를 설명해주는
주요 연결고리가 미디어의 특성에 있는 것이다.
대중은 정교하고 매끄러운 미디어의 영향 아래 놓이며, 자신의 신념과 사고의 번거러움을
포기하고, 모든 평가와 판단을 미디어에 양도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 있어서,
자신의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미디어가 대신해주는것은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렇게 미디어에 자신의 판단을 양도하는 사람은 경제적으로는
조금 여유로워지고 다른사람보다 조금 더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밖의 진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고, 인생의 깊이를 얻지 못할 것이며,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 속에서
빛날 수는 없을 것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삶만큼 주체적인 삶은 없다.
----------------------------------------------------------------------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한 장을 옮겼다. 이건 4백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 중에 두 페이지 일 뿐이다.
정말 좋은 내용들, 훌륭한 의견으로 책이 꽉 차 있다.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