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독후감을 썼는데, 독후감 쓰고 잠드는 사이에 완독했다.
물론 책 전체를 다 읽은 건 아니고, 그 전에 읽고 남은 부분만.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는 맨부터 상을 수상하며 각종 공중파 등에서 언급되었고,
한국 내에서 출간한지는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마도 작년에 출간당시보다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도 언급 된 칙후에... 아마 유시민님의 표현의 기술을 구매하면서 같이 구매했던것 같은데,
표현의 기술은 아직 책을 펴보지도 못했고, 채식주의자도 11월 중순쯤 책 펴고 두 단원을 쭉 읽다가...
손이 안가서 그냥 구석에 넣어놨다가 어제 그냥 읽었다. 어제 읽지 않으면 계속 읽지 않을것 같았다 왠지.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려 하나, 책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들어갈 수 있으므로, 책을 읽을 예정이 있는 분들은 뒤로가기 누르시길.
난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재미 위주의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어두운 얘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어두운건 뉴스틀면 많이 나온다. 요즘은 어두운거보다 웃기는게 많긴 하지만....
어제는 이 기사 관련한 이야기가 가장 웃겼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47968
같은 이유로 어두운 영화 또한 좋아하지 않는다. 변호인은 블루레이를 구매했으나 아직까지 밀봉을 까지도 않았다.
도가니, 카트 등.... 보는동안, 혹은 보고 나서 내 기분이 좋을 것 같지 않은 영화는 모두 거른다. 영화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지만.
책 내용을 전혀 모르는 채로 구매했는데,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난 이야기에서 감정의 흐름보다는
사건이 발생한 이유와 그 이후의 전개 등에서 원인과 사실관계등을 분석 하거나 이해하려고 하는데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영혜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이야기는 없고, 각 챕터별로 남편, 형부, 언니의 순서대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뭐 소설의 내용을 몇 단어로 요약해 보자면
'어느날 갑자기 육식을 정말 극단적으로 거부하게 된 아내이자 처제, 동생이 정신을 놓고 목숨도 서서히 놓아가는 과정'
글을 보는 내내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영혜가 갑자기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한 것인가' 였으나
그에 대해 내가 이해할만한 충분한 설명은 없었다. 결말도 너무 갑작스럽게 온다..... 분명히 내용이 더 있을것 같았는데...
상도 받을만한 작품이니,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작품을 작품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렇게 분석하려고 하는 자세는
아마 잘못 된 것 같긴 한데, 뭐 어쩌겠는가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걸.
언니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영혜가 한 대사 중에 '왜, 죽으면 안돼?' 라고 한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분명히 핵심적인 내용일 것인디.. 영어 번역본에서는 해당 문장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궁금하다
혹시 번역본 읽어보신 분들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설 뿐만 아니라 순수예술적인 미술등에서도 난 아주 형편없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모나리자가 왜 쩌는 작품인지도 잘 모른다) 같은 이유로 이런 소설도 작품이 갖고 있는 진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지만, 그런쪽에 식견을 넓힐만한 여유가 지금은 없다.
이런 작품들도 언젠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