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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웰컴 투 더 유니버스 (1) 2019/10/13 PM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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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때 천문학자를 꿈 꾼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떄로 기억한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는걸 좋아했던 나는...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가 아니라... 그냥 어릴 때 로 정정하겠다. 

 

여튼, 집에 하나씩 다 있던 위인전, 과학 전집 등이 우리집엔 몇 질씩 있었으나.. 

 

우주 관련한 책들은 몇 번씩 다시 봐서 유독 빨리 헤지곤 했다. 

 

나는 또 우주 관련 책을 보기위해 이책들 사달라 저 책들 사달라.... 

 

 

결국 그것을 보다 못해 어느날 아버지가 천체 망원경을 사 오셨다 

 

분명히 그리 좋은 물건은 아니었을거다. 우리 집이 그리 잘 사는 집도 아니었고

그 땐 11번가도 쿠팡도 지금같은 마트도 없을 시기였으니까....

이름뿐이었더라도 천체망원경이란 희귀한 물건을 어디서 구해오셨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아버지가 사오신 천제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하고 

 

금성과 화성이 어디 있다는 짧막한 지식들로 저건가? 저건가? 하면서 

 

구름 없는 날마다 망원경을 들고 나가 근처에서 그나마 높았던 교회 건물 옥상으로, 

 

아니면 그저 살던 빌라의 주차장에 자리를 깔고 앉아 몇시간이고 밤 하늘을 구경하던 기억이 있다. 

 

비록 아주 조약한 망원경이었고, 언제인가부터 몸통이 점점 휘기 시작하여 보이지 않게 되고 난 후 

 

나는 더 좋은걸 사달라 졸라댔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부모님 생각도 난다. 

 

그걸로 칼싸움을 했었나.... 흠...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 

 

여튼 그 후로, 나이가 차서인지, 다른 직업에 관심을 가져서인지, 더이상 접할 기회가 없어져서인지 

 

우주에 대한 관심은 어느정도 식게 되었으나 

 

그냥 날 좋은 날마다 조약한 망원경과 삼각대를 들고 밖으로 나갔던 기억만 뚜렷하게 남아있다. 

 


지금은 천문학자라는 직업 자체가 사라졌다. 

 

사라졌다기보다는.... 지금은 천문학자라는 이름으로 불리우지 않고, 천체 물리학자라고 불리운다. 

 

천문학자라는 이름은 뉴턴 전에나 어울리는 이름이고, 우주에 대한 이해 자체가 

 

고도의 물리학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들을 천문학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여튼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 발행일에서 가장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 초판 인쇄는 19년 9월 30일. 보름이 채 되지 않았다. 

 

보통 이 시기에는 이런 책이 있나 하는것조차 모른다. 

 

혹은 알아도 별 관심 없이 지나가거나.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방법으로 광고를 했다. 

 

블랙홀에 떨어진 대학원생이 교수에게 보낸 메세지는 도착할 수 없다. 라는 내용을 길게 풀어서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최근에 어디에선가는 이런 내용을 봤을지도 모르겟다. 

 

블랙홀에 떨어진 대학원생이 관찰자인 교수에게 '여기 상황은 점점 더 나빠져요' 라는 메세지를 교수에게 보내는데

 

(이런 소개에서조차 궂은일은 대학원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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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의 중심에 가까이 갈수록 블랙홀의 중력이 강해져서 빛, 전파조차 나올 수 없을만큼 강해지는 지점이 존재하는데, 

 

그 지점(사건의 지평선)을 지난 메세지는 영원히 도착할 수 없다는 내용을 광고로 사용하여 내 흥미를 끌었다. 

 

 

또 다른 광고는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되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명왕성은 카이퍼 벨트에 속해져있는 행성... 이라기보다는 혜성이라는 내용. 

 

 

뭐... 젠 체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전부 다 아는 내용들이었다. 

 

다만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이런 흥미로운 우주에 대한 설명들로 꽉 채워져있겠구나 

 

하는 마음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책을 보고싶어진 거였다. 

 

 

 

그땐 몰랐다. 

 

그게 문과출신이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의 얼마 안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아인슈타인이 그랬엇나... 

 

유치원생도 이해할만큼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사람들은 자기들이 말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한것이 틀림없다

 

(써 놓아야 할것 같다... 위의 말은 농담이다....) 

 

 

이 책은 저런 문과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왜 그런일이 발생하는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런 이해의 기본인 뉴턴의 공식에서 시작한다. 

 

F=ma... 를 내가 이해할떄까지 설명한다. 

 

하지만 나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그 사람의 사고를 따라가는것 조차 벅차다. 그냥 큰 사실만 이해하고넘어간다. 

 

모든 무게를 가진 것들은 중력을 가지고, 중력을 가진 것들은 서로를 끌어당긴다. 


다음은 상대성이론과 특수상대성이론이다. 

 

하... E=mc2 란다.. 

 

저건 뭐 워낙 유명한 거니까... 이해하고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실로서 안다. 

 

저 공식으로 파생된 여러가지 생각들도 그저 사실로써 안다. 

 

빛의 속도는 누가 보던 동일하다. 

 

빛에 가까운 속도로 여행할 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그래... 그것들은 사실로써 그저 알고 있다. 

 

갑자기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사진이 나를 놀리는것처럼 보인다.... 이것도 모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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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할 때, 

 

이 것을 이해할 사람은 세상에 12명 정도일 것이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뭐 사실관계에 상관없이. 

 

그 백년여이 지났지만 거기에 내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서론은 길었지만 이 책 자체에 대해선 할 말이 많지 안핟.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또 이 책은 이 책을 보는 나의 감정이나 

 

이 책의 내용을 다른방향으로 해석할 여지가 거의 없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저 사실이고, 그 사실을 내가 그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만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느냐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 책은 정말 훌륭한 책이다. 

 

이 책에 나온 정말 많은 수식들이.. 각 항목들이 왜 이렇게 들어간거고, 

 

이 계산이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를 이해하지 못한것이지(이해하고 싶지 않기도 했고) 

 

각 계산, 공식들이 나온 배경이나 이 셰간들이 보여주는 사실 등은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게 됐으니까. 

 

그저 그 내용들이 우리의 실 생활과 매우 동떨어진 내용이고, 워낙 거시적인 세계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 

 

일상 생활을 하는 우리들에게는 특별히 필요하지 않는 내용이라 완전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라 넘어간것이지 

 

책 자체는 너무나 훌륭한 내용이다. 

 

 

우주과학 입문자나 우주에 관심있는 분들. 

 

본인 지적능력의 한계를 시험해보고싶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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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데님    친구신청

중간에 다른 직업에 관심을 가지신 건 정말 다행이신 듯... 전 그걸 대학원생이 되고도 다른 직업에 관심이 안생겨서 -_-.. 일상 생활을 하는 분들이 관심이 없는 분야라 졸업하고 취직하느라 개고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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