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랫동안 즐겨보던 프로그램인 빅뱅 이론이 끝났다. 사실 끝난건 한참 전,5월에 끝났지만 난 지금 봤으니까, 나에겐 지금 끝난거다. 토렌트를 이용하기 싫어 넷플릭스에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고 시즌 12는... 단 이틀만에 다 봐버렸다. ㅎㅎ
처음 봤을때가 아마 시즌2 쯤이었을거같다. 쉘든스팟에 페인트총을 쏘게 되어서 그것을 무마하려는 에피소드를 케이블 TV에서 우연히 보게 되면서 이들의 얘기에 빠져들 게 되었다. 아직 매우 생생하다. 엉덩이를 비비적 거리며 Something wrong... 이라고 당황스럽다는 듯이 얘기하는 쉘든이.
총 12시즌. 시즌과 시즌 사이에 몇 번이나 정주행을 다시 했는지 모른다.
사실 조크라는것이... 그 상황 뿐만이 아니라 문화, 언어에 대해 통달해야 같이 웃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자막만 보고서는 방청객들이 웃을 때 같이 웃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이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시즌이 점점 진행될 수록 주인공들의 바보짓이 옅어지고 점점 결혼이나 육아 등 그들의 삶이,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질수록 재미없어진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주인공들에 공감해서일까, 나는 그것이 싫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시즌 베르나데트가 집에 들어가고싶지 않아서 숨어있고, 그런 베르나데트의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도 눈 감아주는 하워드의 모습이 굉장히 공감 갔다. 양 쪽 모두에... ㅎㅎ
실시간으로 봤던 드라마들이 많은데 유독 빅뱅이론은... 마지막 시즌을 보는것이 아쉬웠다. 굉장히 오랜 친구를 보내주는 느낌이랄까.
그동안 참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