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을 둘러 싼 일들을보면, 올해만큼 내 주변이 이렇게 어지러웠던 적이 없었다. 올해 초부터 퇴사하겠다고 사장님을 들이 받으며 한 해를 시작했고, 우여곡절끝에 회사차를 받아서 타게 되었고, 사는대로 생각하는 일년 이기보다는 생각하는대로 사는 일년이려 했다.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지금은 또 회사 피인수 건이 잡혀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정신 없었던 한 해였다. 정신 차릴수도 없는 해였고.
내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좀 넓게 봐도 아주 난리인 한 해였다. 정리할라고 보니 다른해들 보다는 좀 괜찮았나....? 싶기도 하지만 여튼 굵직굵직한 이슈가 꽤 있었다. 대충 추려봐도 미중 무역갈등, 일본과 우리나라의 무역갈등, 그것에 이은 불매운동, 홍콩이슈, 강원도 산불, 버닝썬, 남북미3자 회동, 돼지독감,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검거.. 라기엔 조금 맥빠지는 일이었지만,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러시아와 일본의 군사적 위협, 곰탕집 성추행, 음원사재기까지 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를 둘러싸고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만 몇개 추려 보겠다.
올해의 책 : 총 균 쇠
올해는 평년보다 꽤 많은 책을 읽었다. 독후감 쓴 책만 27권. 읽다 만 책도 그쯤 된다. 책을 꽤 많이 읽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있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꽤 많이 읽었다. 만족스럽다. 올해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총 균 쇠. 정말 재미있게 봤다. 아직까지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한번쯤 꼭 읽어 보길 권한다.
그 외 유니버스,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등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올해의 게임 : 세키로
게임도 당연히 졸라 많이 했다. 올해는 근데 정말 기억에 남는 겜이 딱히 없다. 고티 후보도 지금 그꼬라지던데... 현재 집계 일위인 데스스트랜딩은 내가 안해봤으니까(플스 켠지 일년은 넘은것 같다). 와.. 진짜 뭘 뽑아야할지 감이 안잡히네. 작년엔 디트로이트 비컴휴먼이 내 마음속 일등이었는데. 올해는 진짜 뭐가 없다. 현재 집계 상위에 있는 게임중에 내가 안해본 게임도 엄청 많네. 이런적이 없었는데.. 올해 진짜 여러모로 바쁘긴 했던 듯. 바이오 하자드2도 재미있게 했지만, 그래도 올해 해본 게임중에는 세키로를 가장 재밌게 했던 듯 하다.
올해의 소비 : 멀티 충전케이블
집에서 진짜 많은 기기들을 이용하는데, 충전케이블이 다필요하다 이게. 책읽을때 쓰는 스탠드 케이블이랑 골전도이어폰은 아직도 5핀(예전 안드로이드 케이블)이고 핸드폰들과 스위치들은 C타입, 아이패드는 당연히 라이트닝케이블... 거실 전원 선 언저리는 케이블끼리 엉켜서 항상 아비규환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깔끔해졌다. 아주 좋아용 홍홍홍
올해의 영화 : 노트북, 어바웃타임
정말 쌩뚱맞은 공동수상. 나온지 둘다 한참 된 영화인데... (지금 확인해보니 노트북이 2004년작, 어바웃타임이 2013년작... 미쳐따리 미쳐따) 난 올해 봤고 내맘대로 어워드니까 상도 내맘대로 줄거야. 정말 재밌게 봤고 각각 몇번씩 봤다. 가장 좋았던건 빌 나이의 아빠연기... 정말 좋았다. 그러고 보니 둘 다 레이첼 맥아담스가 나오네. 극장에서 본 영화중엔 역시 엔드게임이 제일 좋았다. 극장에서 본 영화가 몇편 안되지만....
올해의 노래 : someone like you
아델의 노래를 원래 좋아하기도 했지만 정말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노래일듯. 내 상황이랑 겹쳐서 듣으며, 따라부르며 많이 울기도 했다. 정말 좋은 노래. 좋아하는 노래.
올해의 아쉬운 소식 : 빅뱅이론 종영
사실 종영한다는 얘기는 작년... 아니 몇년전부터 각 잡고 있었지만 진짜로 끝난건 올해. 내가 본건 12월 초. 나에게는 12월에 끝났다. 정말 긴 시간동안 내 친구들이었고 내 안식처였다. 앞으로도 꽤 오래간 그래주겠지. 아쉬운 소식은 사실 여러가지 많이 있었다. 조국 사퇴라던가... 사퇴하지 말아주지....
올해의 취미 : 우쿨렐레
우쿨렐레를 치는게 새로운 취미가 됐다. 우쿨렐레를 치면서 노래부르기...는 내 스타일이 조금 아니고 ㅋㅋ 멜로디 연주하는 수준. 역시 장비병 걸린나는 맛좀 보고 할만하겠다 싶자마자 바로 장비 큰거 질러주시고.... ㅎㅎㅎ 지금은 일 이주일에 한번 정도 그냥 까먹지만 않게 치고 있지만... ㅎㅎ 멋들어지는 곡 한곡 쳐보고싶다. 악보 구해서 연습해야지...
내년에는 또 어떤 즐거운 일들, 놀라게 할 일들, 우울한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