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제목을 동해 흥미가 동하여(책 읽어드립니다 에서 추천했다는 띠지가 붙어있기도 했고) 구매하려고 바로 계산대로 가던 와중에 혹시 리디셀렉트에 있나 하고 확인해보다가 있길래 집어든 책을 고이 내려놓고 리디북스로 읽었다.
올리버 색스(섹스 아님, sacks 색스. 아… 졸 재미있고 거친 섹스를 하고 싶다)라는 신경의학자가 본인이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정신실환환자라고 하지만 정신병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대부분의 환자는 신경병적 환자들 이야기이다. 어딘가 결여된,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 이야기.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정말 희한한 증상들이 나오기 때문에 책 초반은 굉장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데… 책 중반 이후부터 좀 흐름이 끊기는 느낌…. 인데 이게 어디서 기인하냐면… 해당 환자들의 증상을 전문적인 용어들로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환자들이 좀 덜 흥미로워 질 때부터. 대략 반쯤 읽었을 때부터 인 것 같다. 특별히 두껍지도 않은 책을 읽는데 일주일이나 걸렸네.
이 책은 1985년 나온 책이고 지금까지도 굉장히 널리 읽히는 책이다. 앞으로 더 읽히겠지 방송 탔으니까. 책 제목을 보고는 ‘창문을 너머 도망친 백세 노인’(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다. 이 빌어먹을 반골 기질) 같은 소설인가 싶었다. 제목이 너무 비현실 적이잖아. 나는 이렇게 책에 대한 사전지식 전혀 없이 즉흥적으로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서점가서 그냥 느낌 오는 책들을 집는 것. 이 책은 결과적으로 어쨌든 완독했으니 절반의 성공… 이라고 할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 ‘어느 날 나는 그들이 궁금해졌다’ 와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책의 구성도 조금 산만했고 전혀 못 알아들을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전문적인 용어들이 등장하고, 결과적으로 그것들이 책의 몰입을 방해하게 되었는데, 조금 더 증상과 예후에 집중하여 책을 구성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책을 읽다보면 굉장히 당황스럽게도 앞의 내용이 아니라 뒤에 나올 내용들을 말하며 그 사례와 비슷하다 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나라면 책 구성을 이렇게 하지 않았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날 나는 그들이 궁금해졌다’ 를 읽은 지 이제 거의 일년이 되었는데, 그때 쓴 독후감의 주소를 링크 해 놓는다.
이 책보다는 나는 저 책을 더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저 책이 훨씬 좋았다.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1195181&num=16200
인간으로서 자신이 자신을 잘 모른다는 충격적인 교훈이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