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일만에 완독한 책.
진도 진짜 오지게 안나갔다.
운테기 말하는것처럼 이걸 책테기라고 하나
그냥 책 읽기 싫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책이 눈에 안들어와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다음 몇 권은 좀 가벼운 책이나 과학책 읽어야지 진짜.. - -..
경제 관련 책은 어렵다. 경제를 공부하는것 자체가 어렵다.
경제는 말 그대로 정말 모든것과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어려운 걸지 모르겠다.
배우다보면 어려운 말들이 나오기도 하고, 경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환율과 금리의 개념만 살펴보더라도 일단 꽤 어려워질 수 있다.
금리는 제쳐두고 일단 환율의 개념 자체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것과 반대다.
(글을 읽는 분들은 한 문단씩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통화… 원의 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환율은 내려간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었다가 1100이 되면 환율은 내려갔지만 원의 가치는 올랐다는거다. 자… 그럼 원의 가치가 오르면 무슨일이 일어나느냐... 수출이 어려워진다. 경제학에서 주로 쓰는 말로, 원화가치가 절상되면,
달러로 표시한 수출상품의 가격이 상승하여 경쟁국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므로 수출이 줄어든다. 달러당 1250원이었다가 1000원으로 하락하면 만원짜리 수출상품의 가격은 8달러에서 10달러가 되니까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것을 바닥에서부터 이해하고 넘어가면 사실 다른 것들은 크게 어렵지 않다.
모두 이런 개념의 연속. 이것의 확장.
원화 가치가 절상되면 가격경쟁력을 잃어 수출이 감소되고, 수입상품가격은 하락하여 수입은 늘어나며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외채상환부담이 경감되기도 한다. 원화가치가 절상되면(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가 강세를 띄면) 수출로 얻는 수익이 줄어듦으로, 수익이 줄면 당연히 일반적으로는 경제가 나빠지는데, 경제가 나빠지면 금리를 내려서 외자를 유치하거나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
이러다보면 자연히 원화 가치가 기존보다 줄어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환율은 오르고(천원하던게 천 이백원이 되고), 원화는 절하되는데 이렇게 되면 앞의 상황에 비교하면 수출기업들에겐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근데 이렇게 수출기업에게 유리한 상황을 냅두느냐…. 중국이 이러는걸 미국이 냅두지 않아서 2018년 말쯤 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진 거다.
위안화가 평가절하 되어있으니 수출이 굉장히 유리해서 미국등 세계에 여러 물품들을 공급했는데 트럼프의 표현을 따라 중국이 미국을 돼지저금통 취급하듯 으마으마한 무역흑자를 보는 상황…. 이면서도 나라에서 환율을 지정하여 일정 범위 안에서만 환율을 움직이게 반쯤 고정시켜 놨으니 미국이 빡치는거. 그래서 미국이 중국한테 관세 때리고 중국도 따라 관세 때리다가 결국 깨갱하며 꼬리 내리던 작년 이야기.
그러다가 결국 중국에서 미국 셰일가스와 옥수수등의 농산물을 겁나 사기로하고 얘기가 얼추 마무리 되었고… 그 시점에 코로나가 터지며 중국의 공장 생산이 정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었던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셰일가스도 사야함. 셰일가스는 강제로 사야하니 원유를 적게 살 수 밖에 없고 결국 원유값 박살남. 지금 이게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인데(엄청나게 축약했지만)…
수박 겉핥기도 안될 정도로, 그냥 수박 꼭지나 입에 잠깐 담궜다가 뺀 정도로 거시적으로 훑은거고, 당연히 내부 사정으로 들어가면 훨씬 더 복잡한데… 이 내용을 설명해주는 책. 현재 EU가 왜 그꼬라지가 났는지, 중국 내부 상황은 어떤지, 일본은 왜 그렇게 힘든 30년을 보냈는지, 미국은 왜 맨날 잘사는지 등의 이유들을 설명해준 책.
이 책을 보면 문체부터 진짜 쉽게 쓰려고 정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역설적으로 경제에 관련한 책이 왜 어려울 수 밖에 없는지를 설명한 책이 된것 같다. 진짜 이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어렵다. 진짜 오지게 어렵다. 문체가 무슨 가르치는 수준도 아니고 완전 구어체로 '그렇죠? 그렇잖아요? 이게 이래서 그렇게 된 거에요. 어렵게 설명해서 미안한데 이것좀 들어봐바요' 와 같이 정말 쉽게 읽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면서 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도 없이 어렵다. 기본을 어느정도 아는 나같은 사람도 자세한 내용으로 들어가면 그냥 눈으로만 스윽 보면서 다음페이지… 또 다음페이지…
책 제목과는 달리 앞으로3년을 보는 책이 아니라 굉장히 가까운 과거를 보는 책이고, 이 과거를 봄으로써 근미래를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책인데… 코로나가 다 망쳤다. 현재 경제는 모든 예측이 필요없다. 이 사태가 어디까지 갈 지 알수없고, 미국은 지금 양적질적완화를(완벽한 형태의 그것은 아니지만)모두 했는데 이것이 V자 반등으로 갈지 언발에 오줌누기 정도의 조치가 될지도 모르겠다. 현재 모양새로 보면 V자 반등으로 보이는데, 미국중시를 후행하는 경향을 보이는 우리나라증시는 오늘 약세로 마감했다. 일시적인 건지 뭔지… 나는 아직 더 하락할거라고 생각하고 하락에 배팅하고 있다. 나는 ㅈ문가에다가 완전 반골 꼴통이니까 제 말은 참고도 하시면 안됩니다.
경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입문용으로 읽어볼 만 한 책.
예전에 미국달러나 거시경제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이거보다 훨씬 더 두꺼운 책들을 추천 했었는데, 이 책을 입문용으로 권할 수 있게 됐다. 공식이나 자세한 방법론같은건 제치더라도 그냥 적혀진 사실만 훑고 넘어가는것 만으로도 읽을만한 책. 눈에 들어오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책 내용의 대부분은 이미 아는 내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시간자체가 아깝지는 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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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개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