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꿈을 꿨다.
평생 꿈을 안 꾸다가 근래엔 꿈을 좀 꾸는 편이긴 한데
어젠 평소와 많이 다른 꿈을 꿨다.
눈을 뜨니 세면대 앞이었다.
내 얼굴 전체중 한 60퍼센트 정도 되는 면적... 좌우로 갈라 오른쪽 전체와 왼쪽으로 약간 돌출된 부분이 대략 일센치 정도되는 가시같은 털들로 뒤덮여있었다. 꽤 빽빽하게. 면도 자체도 잘 되지 않았지만 면도를 하니 다행히 털들은 없어졌는데, 털이 너무 많아 면도기를 씻어가며 면도를 하던 와중에 면도기에 난 털들을 만져보니 털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의 가시같은 재질이었다. 따가웠다.
이런 귀여운 비주얼은 아니었음.
털들이 그리 얇지 않아 면도한 부분에도 거뭇거뭇한 흔적이 남았다. 면도를 아래쪽에서 얼굴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이마 쪽을 면도하다가 실수로 오른 눈썹의 절반을 날려먹었다. 전부 날려먹은건 아니지만, 일부분은 아예 없고 일부분은 눈썹이 매우 짧아진 상황. 어쩌지 어쩌지 하며(씨발 씨발하며) 굉장히 곤란하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지금 이런 ㅈ같은 일이 생겼는데 눈썹 좀 날라간게 대수냐 같은 위로가 되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잠에서 깼다.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던데.
대체 내 무의식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