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 리디셀렉트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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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은 사실 예전에도 많이 읽었다. 많이 읽었다는게 맞나...? 드래곤라자, 퓨쳐워커 그런건 몇번씩 읽었으니까 많이 읽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라자랑 워커 합쳐서 20권 가까이 되는 책을 몇번이나 읽었으니 읽은 텍스트의 숫자로 보면 가장 많이 본 작가가 아닐까. 소설을 꽤 오래 보지 않다가 조금씩 읽고있는데, 제목은 참 많이 봤었고 이런저런 짤도 많이 봤고, 지금은 엎어진 걸로 알고있지만 게임 개발 소식도 들었었다. 이런저런 경로로 참 많이도 접했다. 이 작품의 세계관에 있는 네 종족의 ‘사람’ 중 도깨비의 외형을 제외하고는 다른 매체로 접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서 상황을 상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참 많은 극찬의 글들을 봤다. 내가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기 어려워 하지도 않고,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내게 참 많은 즐거움을 주었는데 이 책은... 음... 1권의 절반까지는 기대감으로 봤고, 2권 까지는 의심으로 봤고, 3권부터는 그냥 꾸역꾸역 보다가, 마지막 4권의 절반부터는 그냥 한 페이지에 눈에 들어오는 두어문장씩만 읽으며 슬슬 넘겼다.
왜 사람들이 재밌다고 말하는 이 책을 즐기지 못할까 꽤 여러번 생각을 해 봤는데, 내 기준에서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그리 얇지 않은 책을 4권까지 쓰려면 필연적인 걸 수도 있겠으나... 장면장면의 전환이 매우 빠르고 등장인물은 너무 많다. 퇴장하는 인물들도 많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책 마지막까지 끌고가는데 같은 책을 두번 세번 읽으면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이 세상엔 한번만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 많다. 책을 재밌게 읽은 분들은 불편하게 느낄 언사일 수 있겠으나 작품을 폄훼할 생각은 아니다. 내가 한번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장면 전환의 호흡이 너무 빠르고 등장인물은 너무 많았다. 물론 이야기에 필요없는 등장인물이야 있겠냐만은... 내가 생각하면서 보기가 싫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2권의 중간 즈음부터는 메모라도 해서 등장인물 관계도라도 내가 그리면서 봐야 하나 고민했다. 아니면 그냥 내가 드래곤라자같은 조금 단순한 판타지 소설에 갇혀있는 것일 지도.
피를 마시는 새를 바로 읽을 예정이었으나... 아마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으면 다시 펼일 없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