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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덧없다 (1) 2021/04/03 PM 01:13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것이 당연하듯이 

날이 따뜻해지자 당연하게도 꽃이 핀다. 

코로나 덕에 꽃놀이를 가기는 어렵지만 

이런 사정과는 상관없이 당연히 꽃이 피었다. 

자기의 아름다운 모습을 과시하듯이. 


일년에 단 보름 내외 흐드러지는 것들이 

그 기다림에 걸맞게도 참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이 나에게는 참 덧없게 느껴진다. 

단 보름 내외의 아름다움을 위해 살아가는 것들이 

그 보름동안 만발하기 위해 일년의 대부분을

그저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이 허무하다. 

흐드러진다는 말도, 덧없다는 말도 

이보다 더 어울리는 것이 있을까 싶다. 


나도, 우리도 

그렇게 흐드러질 때가 있었다. 

꽃을 보듯 너를 볼 때가 있었다. 

덧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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