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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사일런트 페이션트 (0) 2021/06/14 PM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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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셀렉트로 읽음. 나름 재미있었다. 제목이 아주 흥미롭다. 말이 없는 환자라니, 보통 환자들은 말이 많다. 아플때도 많고, 아픈후에도 많다. 내가 지금까지 본 환자 중 말이없는 환자는 하우스 후반부 시즌의 1화에 나온 ‘폐’ 뿐이다. 사람이 아니라 신체 기관이니 환자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치료해야 할 대상이라는 면에서 보면 환자였다. 환부라고 해야하나… 여튼, 내 친구도 중환자실 다녀오고나서 말이 많아졌다. 심리학 스릴러라고 마케팅을 하지만 심리학… 에 관련된 소설이라기보다는 조금은 독자에게 불공평한 트릭을 사용하는 추리소설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심리학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페이지 수가 적지 않은 책인데 책도 술술 읽히고… 작가가 사용한 트릭이 불공평했다며 변명을 해보기도 하지만 패자의 변명일 뿐, 추리 대결에서 언제나 처럼 작가에게 패배했다. 시간죽이기라는 말이 아까울만큼 시간죽이기로 꽤 괜찮은 책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책의 마무리가 형편없었다는 리뷰를 하기도 했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다. 훌륭하다… 라고는 말 하기 어려운 책이지만, 몇 시간의 여흥으로는 꽤 괜찮았다. 꽤나 즐거운 여흥. 무게있거나 어떤 주제에 깊이 생각해보기는 힘들어서 여튼 결과적으로는 시간죽이기.. 였지만. 


 책을 보기 전에 기대했었던 심리학… 에 대한 내용은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주인공의 직업이 심리치료사라 그런 소재로 이야기가 풀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업은 그저 환자에게 다가가는 핑계일 뿐, 깊이있는 내용은 전혀 다뤄지지 않는다. 책 끝까지 읽은 후엔 인과관계가 설명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심리학 관련한 부분이 적게 다뤄지는 건 꽤 아쉬운 부분이다. 하퍼리의 앵무새 죽이기… 를 또 다시 시도하다가 영 진도가 나가지 않고 책에서 손을 놓게 되는 일이 많아 기분전환 겸 집어 들었는데 아주 편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앵무새 죽이기는 이번이 몇 번째 시도인지 모르겠다. 그냥… 진도가 안나간다. 나랑 맞는 책이 아닌가 보다. 나한테 재미있는 책이나 많이 읽어야지… 


 이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읽으면 남는게 없다… 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이런 책도 어떤 부분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본다. 작가가 만든 인물 각각을 곱씹으며 책을 읽으면 인간을 이해하는데에,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된다. 매우 극단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인간상이었지만, 매우 인상적이고 공감이 되는 내용도 있었다. 재미있게 봤다. 가볍게 읽으면서 시간을 때울 책을 찾는다면…. 어쩌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흐음…. 그냥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것 같은 훌륭한 책 보시고… 이 책은 읽을 거 다 읽고 난 후 리스트의 끝에 올려놓고 읽는것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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