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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패시지 (0) 2021/06/17 PM 06:52

독후감을 쓰려다보니 어쩔수 없이 스포일러를 포함하게 되어 고의적으로 책의 내용과 조금 다르게 쓴 부분이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중요한 부분이 아닌 부분의 내용에 대해서도 최대한 언급하지않고 피하려고 했습니다만, 글에 스포일러가 조금은 포함되어있습니다. 제 글을 먼저 읽고 책을 읽는다고 해도 방해되지 않게 쓰려고 했으나, 그것이 걱정되시는분은 내용을 읽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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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셀렉트로 읽음. 영어제목도 심플하다. The passage


 미국에선 3부작으로 발매 된 패시지 트릴로지의 첫번째 작품. 이 책은 미국에선 2010년에 출간됐으나 한국에선 거의 10년이 지난 2019년에야 출간됐고 출간 된 지 2년이나 지났으나 트릴로지의 다음 작품… 트웰브와 거울의 도시는 아직 소식이 없다. 최근엔 거의 라노벨 정도로 정의되는 장르소설.. 을 보지는 않지만, 나오다가 마는 라노벨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 되기도 한다. 다음 편이 기다려 지는데 나올 기약이 없다니. 굉장히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이런 줄 알면 시작 자체를 안 했을것인디… 생각해보니 이런 기분은 예전에 마블 코믹스를 모았을 때 느껴본적이 있었다. 시빌워2가 정발이 안돼…. 지금은 관심 끊었으니 망정이지. 마블 코믹스를 모은건 내가 가졌던 취미 중 가장 비싼 취미였다. 


 책의 내용이 딱히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다.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는 소설을 읽을 때엔 항상 말 하는 것 처럼 누가 누군지 기억할 수가 없다. 이 책은 등장인물도 적고 분량도 비슷비슷해서  키가 되는 인물 몇 명만 기억하게 되는데, 그 키가 되는 인물도 챕터에 따라 꽤 자주 바뀐다. 비중이 비슷한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을 모두 기억하는건 내게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책을 읽을 땐 키가 되는 몇 명만을 기억하고 사건 중심으로 책을 읽게 된다.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겼구나. 정도로. 혹은 이 책의 중반부 부터는 생존자 집단에 관한 이야기이니 생존자 집단 전체에 무슨 일이 생기겠구나. 얘들 어떻게 하지? 뭐 이런 정도로 이야기만 따라가다보니 책이 주는 본연의 재미를 느끼긴 어렵다. 이건 나 개인의 문제고, 이렇지 않고 등장인물의 특징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나보단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등장인물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 책의 내용보다는 작가가 만든 세계 자체에 집중하면서 봤다. 이런 세계에선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구나.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계.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물과 그리 다르진 않은 것 같으면서도 조금은 다른, 작가가 만든 그런 세계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른 포스트 아프칼립스물… 그래봐야 내가 본 건 좀비물 정도지만, 좀비물과는 꽤 차별적인 재미가 있었다. 1권의 초반~ 중반까지와 1권의 후반 이후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그 사이의 시간 차이가 백년 정도로 꽤 크다. 이야기의 초반을 끌고 간 주인공들은 1권의 중간에서 바로 퇴장이다. 아니 이럴거면 앞 부분이 왜 필요한거야? 하는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굉장히 한정적인 안전공간을 제외하고는 인간은 그저 피식자일 뿐인 세계.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나 라오어같은 것과는 또 다른… 1:1로도 제압할수 없는 포식자들이 지배한 세계. 근데 이런.. 아포칼립스 물에서 포식자들은 왜 항상 지능이 없는지 의문이다. 지능이 있으면 너무… 원사이드해 지려나. 생태계의 정점에서 인간이 밀려나는 상황… 흐음…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는 그림이 잘 그려지진 않는군… 너무 원사이드한 그림 뿐이다. 지 책의 내용도 이미 꽤 원사이드 한데 이것보다 더 원사이드 하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큰 문제… 책에서는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인간들의 상황이 굉장히 잘 그려진다. 피식자… 라고 쓰려니 왠지 단어 자체가 좀 쎄보이는데. 사냥감 정도라고 해야할까. 사냥감으로서의 무력감과 긴장감이 꽤 잘 표현돼있다. 긴장감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에서는 물론이고 그냥 일상 생활에서조차 굉장히 그런 압박감, 긴장감이 느껴진다.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 



다만 책 자체가 굉장히 두꺼운 편인데…. 꽤 두꺼운 책 두권 분량으로 푼 이야기의 결말이 이야기의 완결은 커녕 이야기 전체로 보면 인제 도입부의 갈등이 해소되고 자 이제 모험을 좀 떠나 볼까? 하는 정도 수준이라 허탈하다. 문제는 뒷 이야기가 꽤 궁금해지는데… 그것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거…. 2권의 종반부 즈음을 읽으면서 이런 불안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책이 볓페이지 안 남은거 같은데, 종이책으로 따지면 불과 백여 페이지 언저리 남았을까 싶은데... 이야기가 도저히 그정도에서 마무리 될 분량이 아니다. 다 보고 책을 덮었으나 이건 열린결말도 아니고 그냥 결말도 아니여... 응가를 보다가 만것 같은 이런 불쾌한 상황… 좋지 않다. 이럴거면 걍 제목 똑같게 패시지로 몇권을 더 내던가…. 셀렉트에도 1권 2권밖에 없길래 두권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줄 알았지… 이런 반인류적인 행위는 무슨법 무슨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영상화도 된 것 같은데, 책이 원작인 영화나 드라마는 참 영상화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반응도 좋지 않았고 시즌 1 이후도 캔슬됐다고 한다. 이야기 외적인 부분이 어떻든 간에 여튼 흥미롭게 읽었다. 표지에 적인 소개만큼 재밌는건 아니었지만 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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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권 내놔 임마들아... 닥치고 내 돈 받으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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