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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근래 있었던 일들 - 9월 둘째 주. (0) 2021/09/12 AM 03:13



잡플래닛 

 잡 플래닛의 회사 리뷰에 일반적인 회사 욕 정도가 아닌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대표의 비위에 대해 허위사실이 적혀있어 영업에 실질적인 방해를 받아 매우 빡이 쳤었다. 해당 건에 대해서는 주중에 장문의 글을 썼고 글을 내려달라 사이트 측에 요청은 했으나 영업일 기준 10일 정도가 걸린다고 했으니 다음주에나 처리될 것 같다. 이런 일에 이렇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애초에 회사의 리뷰를 올릴 때, 검토를 거친 후에 글이 올라간다고 하며 리뷰를 남기더라도 하루 이틀 정도 텀을 두고 올라가는데, 이런 악의적인 허위사실이 적혀있는 글이 올라간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잡플래닛에 전화를 해서 상담사에게 확인해보니 자기들이 리뷰를 직접 확인하진 않고 그냥 문제 되는 단어가 없는지 단어에 대한 필터링만 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리뷰를 쓰고 올라가는데 하루 이틀 정도가 걸리는데, 단어에 대한 필터링만을 하는데도 하루 이틀이나 걸린다는 말인가? 필터링은 286으로 하나? 그 필터링은 우리 회사 제품을 쓰면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 바로 처리해 줄 수 있는데, 우리 제품이라도 소개해 줘야 하나? 이 말이 안 되는 소리를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애초에 직장을 다닌다 퇴사자다 이런 인증도 없이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회사라도 누군가가 원한다면 블랙 기업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시스템… 기업의 올라오면 대표 메일로 알려주는 것도 아니라 저런 허위사실이 기재된 리뷰가 올라온 지 알 수 없었다는 8개월이나 올라가있었다. 이런 시스템은 말이 안 된다. 

 

 대표님은 그래도 전 직원이라며 고소에 회의적이다. 왜 욕은 대표랑 회사가 먹었는데 내가 더 빡치는지 모르겠다. 이 리뷰 때문에 실질적인 안 좋은 반응들을 직접 겪어서 그런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은 여길 확인해봐야겠다. 

 

건강검진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원래 화요일에 오라고 했었으나, 작지만 지체할 수는 없는 차량 수리를 받을 일이 있어 월요일에 사무실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가 차량 수리가 끝나니 다섯시가 조금 넘었다. 내일도 자리를 비우긴 애매하겠다 싶어서 지금 가도 되나 하고 병원에 전화를 해 보니 와도 된다는 대답. 다행이다. 안되다 그러면 주말에나 방문하려고 했는데. 바로 병원으로 차를 돌려 방문하니, 굉장히 한산하다. 

 

 검진을 받으러 왔을 땐 병원이 엄청 번잡했다. 백신을 맞는 병원이기도 했거니와, 검진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다. 나는 다른 추가적인 검사를 받지는 않고, 그냥 피검사에만 검사 항목을 조금 추가해서 검사에 어떤 ‘행위’가 추가되는 것은 없었는데 내시경이나 초음파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원래는 의사가 두 명인 작은 병원인데 그나마도 한 명이 그만뒀는지 한 명이 뛰어다니며 엑스레이도 찍고, 초음파도 하고, 내시경도 하면서 진료까지 본다. 별로 좋아하는 병원도, 의사도 아니지만 주변에 편하게 건강검진할 수 있는 곳이 이곳뿐이다. 다른 곳에 가려고 예약을 잡으려 했으나 몇 군데가 연속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아 올해도 이곳으로 왔다. 

 

 접수를 하고 검사를 하려고 검사실 쪽으로 가니 소변 컵들이 제일 먼저 보인다. 아.. 불안한데… 일어나자마자 소변보는 건 국룰 아닌가. 두 시간도 안 됐다. 쉬야가 나올 것 같지가 않다. 소변 컵을 받자마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안 나올 것 같은데 물이라도 마셔도 되나요…?’라고 하자 피 뽑고 드시라는 답이 돌아온다. 피를 뽑고, 엑스레이를 찍고, 소변을 보려는데 역시 나오지 않는다. ‘피 뽑았으니 물 좀 주세여…’ 코로나 때문에 정수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생수병을 주는데, 그나마도 병원 안에서는 먹을 수 없으니 밖에 나가서 복도에 가서 먹고 오랜다. 참 이놈에 코로나 덕에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난리다. 그러나 무슨 참새도 아니고, 물 마셨다고 바로 소변이 나올 리 없다. 진료(문진)부터 보기로 한다. 

 

 진료실 앞에 앉아 의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의사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바쁘다. 이렇게 바쁜 가운데 문진 같은 것이 성의 있게 잘 될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시경실로 들어간다. 음.. 기다림이 좀 길어지겠군… 하는 생각을 하자마자 내시경실에서 비명이 들린다. 흐으아아아아아아… 나는 무조건 수면 내시경 해야지. 진료실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에 의사는 내시경도 하고, 초음파도 하고, 엑스레이도 두 방이나 찍고 돌아왔다. 증상이 있어서 방문한 것도 아니고 꼴랑 직장인 건강검진에 항목 몇 개 추가한 문진이 복잡할 게 뭐가 있겠냐마는 역시 예상대로 매우 대충 끝났다. 나이 먹는 것을 그리 의식하고 사는 것은 아니었지만, 올해엔 유독 나이 먹기 싫다… 늙고 싶지 않다… 고 생각 하며 이런저런 생활 습관을 조금은 바꾸려고 하고 있는 중인데 건강검진 결과는 뭐…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기대보다 좋지도 않았지만. 

 

 검사할 때마다 문제가 되던 콜레스테롤이 조금 더 안 좋아졌고, 비타민D가 완전히 바닥이다. 20 이상이 정상. 15-20은 부족. 15 미만은 심각이라는데 12가 나왔다. 요즘 피부 걱정을 많이 한 나머지 햇볕 쬐는 시간을 많이 줄이긴 했다. 나머지 수치들은 달라진 게 없다. 최근 걷기를 시작해서인지 정상의 경계 수치에 있던 혈압이 조금 내려갔고, 걱정했던 간 수치 등도 정상. 비타민D와 콜레스테롤 말곤 문제 될 게 없다. 안경을 쓴 시력이지만 시력이 2.0. 생애 최고 시력이다. 안경집 사장님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평생 에용할게요… 다만 문제는, 문제가 되는 콜레스테롤을 다루기가 어렵다는 것. 몇 년 전에 처음 이렇게 수치가 나올 때, 스타틴을 먹어보자고 해서 먹었었는데, 먹자마자 다음날에 부작용이 나타나 매우 고생한 적이 있다. 스타틴이 좋은 약이라는 건 이거저거 찾아보고 책에서도 보고 해서 알고 있는데, 내 몸에서 안 받으니 방법이 없다… 고 생각 했었는데 다른 계열의 스타틴을 한번 먹어보자고 한다. 부작용 나오면 뭐 멈추면 되지… 비타민 D 주사나 한방 맞고 가라며, 텀을 두어 앞으로 몇 대 더 맞을 거라고 한다. 이럴 땐 항상 돈 걱정부터다. 

 

쌤 이거 실비 되나요…? 

 

 

디자인 

 몇 주 전의 일기에 등장했던 페미니스트 디자이너가 작업을 못하겠다며 연락을 해왔다. 1차 완성본이라는 작업물을 보자마자 쓴소리를 했는데, 통화할 땐 수정하겠다며 듣다가 다음날 아침에 통화 좀 하자니까 점심 즈음에 못하겠다며 자기가 지금까지 작업한 작업물과 신분에 관련된 내용들 파기해 달랜다. 작업 일정 전체가 어그러지게 생겼는데 본인 걱정부터. 이래서 선금 주는 건가. 책임을 지우려고. 

 

 이 전까진 사실 굉장히 좋았다. 1차 완성본이라는 작업물 받기 전에 표지와 뒤표지, 전체적인 레이아웃 등을 정해서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작업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었고 직장을 다니는 분이라 통화도 내 업무시간이 한참 지난 한밤중에 하고, 미팅도 주말에 두 번이나 내가 한 시간 거리의 디자이너의 집 근처에 가서 했다. 이동하는 시간 아껴서 작업하면 좋으니까. 그러나 1차 완성본이라고 보낸 파일은 그 칭찬했던 중간 작업물…에서 그냥 텍스트만 추가한 수준. 이미지, 텍스트의 배치. 디자인이 필요한 페이지의 구성 등이 모두 형편없다. 대학생… 도 아니고 그냥 중학생 숙제 리포트 수준. 

 

 사실 내가 이럴 거면 못 하겠다고 전화 달라고 했던 건데 본인이 먼저 이야기를 해서 편한 것도 있었다. 그냥 내가 사비로 얼마 주며 이런 퀄리티면 일 못 하겠다고 하려고 했다. 작업이야 뭐 내가 밤을 새서 직접 하든 다른 디자이너 찾든 어케든 일정에 맞추면 된다. 그게 화요일이었나 수요일이었나. 여튼 이 디자이너를 소개한 막내가 월 - 수의 휴가를 마치고 목요일에 출근하자마자 나에게 묻는다. 

 

 ‘차장님. 친구가 일 안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빡이 확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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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건 네가 친구한테 물어봐야지 이걸 나한테 와서 물어보는 게 맞니? 하면서 쏘아붙이싶은 마음도 들고 어처구니가 없어 매우 화가 났지만 잠시 표정관리를 하고 디자이너가 작업물이라고 하며 보낸 파일을 열어 한 페이지씩 보여주며 설명을 해 준다. 내가 요구한 부분, 문서의 방향성과 작업물의 괴리에 대해 한 페이지씩 보여주며 네 친구가 이딴 식으로 작업을 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뭐 본인도 할 말이 있을 리 없다. 내가 참고하라고 보낸 페이지들을 그대로 보내며 그나마도 예전보다 더 나은 형태로 바꾸긴커녕 더 못한 퀄리티로 만들어 왔으니… 정말 빡이 친다.

 

 나는 이제 절대 경력 없는 디자이너, 특히 20대 여자 디자이너와는 일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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