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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근래 있었던 일들 - 9월 4주 (0) 2021/09/26 AM 12:04

연휴

5일의 연휴는 누군가에겐 짧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나에겐 너무 길었다. 자전거라도 탔으면 좋았겠으나 마스크 쓰고 운동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라 실제 하진 못했다. 아들과 밀착해서 보내는 5일은…. 출근일이 그리워지는 나날들이었다. 그러나 효과적으로 시간을 보낼 무언가가 예정되어 있는 것은 없었고, 급하게 여기저기 갈 곳이나 숙소를 알아봤으나 허사였다. 적당한 곳도, 적당한 가격도 없었다.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어떻게든 보냈으나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요즘 아들과 시간 보내는 것이 그나마 편해져서 다행이다. 일 월 화는 쓰러지듯이 낮잠을 몇 시간씩 자고 밤에도 충분히 잤다. 긴장감이 없어져서 일까, 몸이 너무 무겁고 힘들었다. 이렇게 오래 잔 적이 없는데…


거리두기

대출을 받아야 해서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 은행에 들렀다. 대출의 이유에 대해선 추후에 자세히 써 보기로. 업무를 보기 전에 대기하고 있는데, 거리두기라는게 전혀 되지 않는다. 1층엔 ATM만 놓고, 영업점은 2층에 있었는데 2층의 붙어있는 엘리베이터와 영업점 사이의 공간이 매우 좁고, 영업점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제한을 둬서 통로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많았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채 1미터가 되지 않았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코로나 이후로 타인이 이렇게 붙어있는 상황에는 더 심해진, 굉장한 불편함을 느낀다. 내 앞으로 일곱 명을 들여보내고 나서야 내 차례가 되었다. 영업점의 문에 대기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한다며 거리두기 정부 지침을 준수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꽤 넓은… 대충 봐도 백여 평은 가볍게 넘어 보이는 영업점 안에는 열 명, 좁아터진 통로에도 열 명 가까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대기하던 통로에선 거리두기 관련한 어떤 안내도 듣지 못했는데… 은행 문 안으로 들어오지만 않으면 어떻든 상관없다는 것인가? 2층에는 영업점만 입점해 있는데도 문 안쪽만 자기네 관할이고 통로는 마치 자기네랑 상관없는 공간이라는 투…. 정말 어이없기 짝이 없다.


나의 이런 어이없음과 상관없이, 그렇다면 은행 측에선 어떻게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계단의 각도가 꽤 가팔랐다. 보통의 계단은 아니었다. 내가 두 개씩 올라가는데 꽤 어색함을 느꼈으니까. 대기하는 사람들의 나이는 얼추 보기에 60세를 기준으로 나눈다면 그 아래가 반 그 위가 반. 60세를 넘는 분들의 다수는 70세 이상으로 보였다. 허리가 곧은 분들보다 많이 구부러진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가파른 계단을 이용하라며 계단에 줄을 세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 그렇다고 ATM 이용객이 많은 1층에 줄을 세울 수도, 건물 앞의 통로도 매우 좁아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너비인데 거기다 세울 수도 없고… 참 여러모로 답이 없다.


병원을 옮겼다

목 디스크가 있어 병원을 꽤 오래 다녔다. 척추 전체적으로 좋지 않긴 한데 목 디스크가 터진 건 대략 5년? 4년 정도 된 듯. 어떤 치료에도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병이고 나아야겠다 라기보다는 그냥 통증을 관리하는 정도로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서 실망한 부분이 있어 한의원을 몇 달째 다니다가 목에 주사를 다시 맞아야겠다 싶어서 다른 병원을 뚫었다. 전에 병원보다 훨씬 크다.


다만, 사람도 많다. 토요일 오전 아홉시 이십분경 도착을 했으나, 엑스레이 찍고, 의사와 짧은 문진과 목과 어깨 회전각 체크, 주사까지 각각의 단계마다 30분 이상씩을 기다리며 총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잘 보는 것 같긴 하다. 주말엔 사람이 너무 많아 자세한 문진이 어렵다며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다시 방문하라고 했으나 야간진료도 하지 않는 병원에 평일 방문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수납을 하다가 간호사님께 여쭤본다.


‘평일엔 대기가 좀 덜 한가요?’

‘아니요…………… 지금보다 쪼끔 나으실 거예요….’


갈등 생기네 여길 계속 다닐지 말지.



권정렬

요즘 이 친구에 꽤 빠져서 듣고 있다. 특정 곡을 들으면 나와 같은 부류의 변태인가 싶기도 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여튼 사랑은 은하수 다방, 아메리카노가 이친구의 출세곡이라고 하지만 나는 무한도전으로 처음 이 친구를 알았다. 그러나 등의 노래는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킬링보이스를 들으며 이 친구에게 다시 꽂혔다. 이 친구는 밝은 노래들을 자주 부르지만 나는 그런 밝은 노래들보다 우울한 노래를 듣는 것이 훨씬 좋다. 퍼펙트, 스토커, 그러나… 같은 우울한 노래들. 이런 노래들을 더 많이 불러주면 좋겠다. 특히 퍼펙트는 집중해서 듣거나 이입해서 따라 부르게 되면 항상 눈물이 찔끔…


스타스포츠

나는 스포츠 중에서는 F1을 유일하게 좋아해서 거의 매 경기 챙겨보는 편이다. 워낙 늦은 시간에 하는 경우가 많아서 중간에 잠들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지만… 3월 - 10월에 F1 경기가 있는 주말은 모든 스케줄이 F1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F1을 실시간으로 보는 방법은 현재 내가 알기로는 외국 채널인 스타스포츠뿐인데 F1만을 보기 위해서 IPTV를 유지하고 있고, 심지어 꽤 비싼 요금제를 쓰고 있다. 저렴한 요금제에는 저 채널이 없어서.


그런데 스타스포츠 가 9월 말로 송출이 중단된다고 한다. 알고 보니 스타스포츠도 디즈니의 소유였던 것…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간에 이번 주에 하는 F1 경기가 당분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햄이 잘 해주면 좋겠는데… 예선을 이미 조졌다. 막스가 없을 때 포인트를 많이 벌어야 하는데…. 제발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타스포츠를 실시간으로 틀어주길…


요즘 하늘이 참 예쁘다

미세먼지 없는 9월의 하늘은 언제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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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의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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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 마지막날 가족 나들이에서 찍은 아들과 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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