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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백야행 (4) 2021/09/30 PM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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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꽂이를 정리했다. 백점은 아니지만 8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름 마음에 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꽤 오래된 소설. 이야기의 배경도, 사용하는 기기들도 매우 올드하다. 그의 다른 책 독후감에 누군가가 재밌다고 추천해 주셔서, 읽어야지 앍어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새 책은 아까운 그런 마음으로, 리디셀렉트에 추가되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주말에 그냥 들른 중고서점에서 3권짜리 세트를 한 번에 발견하고 구매해 읽었다. 그전에 몇 번 방문했었을 때엔 꼭 한 권씩 이빨이 빠져있었는데, 다행이었다. 다만 내 기준에서 이야기의 만족도는 조금 아쉬웠는데 그의 소설 중에 가장 싱거웠다고 해야 할까. 읽으면서 속 시원하지 않은 첫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배경이 너무 종횡무진 옮겨 다니고, 배경이 그렇게 옮겨 다닐 때마다 등장인물들이 추가되었다가, 또 홀연히 사라지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바뀌기도(가명을 씀)…나는 이런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머리가 안 좋아서 고유명사들을 못 외워… 


 

 이야기는 크게 두 명의 주인공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서 시작하여 인생의 절반 정도를 따라가는 이야기인데, 크게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묶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 두 개중 각각의 이야기가 잘 연결이 되지 않고 시절에 따라 토막 나있어 쉽게 연결되지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일본어라서 가뜩이나 기억하기 힘든데 심지어 이름도 몇 번 바뀐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보고 몇 번이나 앞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어떤 사람이었지 하고 확인했는지 모른다. 이런 부분 역시 몰입을 방해하게 되는 부분. 고유명사 외우는 것이 가장 어렵다. 게다가 다루는 이야기 자체가 호흡이 굉장히 긴 만큼, 등장인물도 굉장히 많다. 

 

 

 나는 굉장히 예전에 발매된 버전의 책을 운 좋게 중고서점에서 구해서 봤는데,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책의 1권과 2권은 재미없다… 까지는 아니지만 위에 쓴 이유로 즐겁게 보기가 어려웠다. 뭔가 상관이 있겠지… 하고 책을 읽기는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에 어떤 접점을 찾기는 어렵다. 3권에 들어오면서부터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로 묶이며, 이야기 전체에 큰 진전이 생긴다. 가장 처음에 일어난 사건이 해결되며 이야기 전체에 있던 많은 물음이 해소되지만, 정작 내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전혀 언급 없이 이야기가 끝난다. 3권의 마지막… 책이 반절이 넘어갈 시점 즈음부터 불안했다. 아니 이야기가 끝나려면 아직 한참 남은 것 같은데…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하지? 했는데 이야기의 끝까지 내가 궁금한 부분은 해소되지 않고 끝난다. 

 

 

 그러나 이것은 처음 읽었을 때의 평가. 당장 한 번 더 읽진 않겠지만 이야기의 큰 줄기를 알고 난 후에 다시 읽는다면 완전히 다른 평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게 이 이야기였구나. 이게 이런 상황이었구나 하는 식으로. 혹시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 스포일러를 감수하고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난 후에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 나도 언젠가 다시 한번 읽으리. 그때는 더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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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ob    친구신청

드라마를 한번 보시고 다시 보시면 잘 읽히실겁니다

루리웹-6632178460    친구신청

백야행은 2006년도에 나온 드라마가 훌륭하죠

호시노 미나미    친구신청

전 드라마를 먼저봐서그런지 드라마가 더좋아요.

아마낑~☆    친구신청

주인공 쌍년밖에 생각이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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