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조금 더 샀다. 아들에게 줄 책 한 권을 제외하고 여덟권. 각 책을 고른 나름의 이유는 있겠지만… 이 책을 왜 샀느냐 보다는 왜 ‘또’ 책을 샀느냐를 생각해 볼 만한 시점인 것 같다. 9월 19일부터 지금까지 총 다섯번에 걸쳐 종이책만 열 여덟권을 샀다. 최근엔 그리 책을 많이 보고 있지도 않는데도… 그렇게 샀다. 바로 지난 주 연휴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여덟 권을 샀다. 9월에 10권을 샀으나 완독한건 단 한권. 그 전에도 당연히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여러 권 있었으나 그것은 세지 않더라도 지금 집에 사놓은 책이, 산지 한달도 되지 않은 책이 아홉 권이 있는데 새 책을 여덟 권을 더 샀다.
이미 책꽂이는 한계를 넘은지 오래, 이미 아들의 책이 꽂혀 있던 자리를 침범하여 넘어가고, 세로로 꽃을 자리도 모자라 가로로 책이 꽂혀는 것도 오래 되었다. 그냥 사고 싶었다… 라고 말을 하기에는 사지 않을 이유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싶었다… 정도의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어떤 이유도 의식하지 않고, 사고 싶어졌고, 합리적으로 고르는 척 하며 아마 보지도 않을 책들을 그냥 요즘 유행하는 말을 빌려 쓰면 ‘무지성으로’ 구매했다.
최근에 산 책들은 오기로라도 꾸역꾸역 읽어 낼 생각이다. 평소엔 책이 흥미롭지 않으면 바로 덮어 버리는데, 이 책들은 어떻게든 꾸역꾸역 읽어 낼 거다. 목표는 12권 완독. 너무 높게 잡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