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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인생은 소설이다 - 기욤 뮈소 (0) 2021/10/30 AM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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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셀렉트로 읽음. 리디셀렉트의 구독 기간이 이제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리디셀렉트 덕에 꽤 많은 책을 저렴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어떤 이벤트로 저렴하게 읽는 게 아니라면 솔직히 리디셀렉트를 이용할 것 같진 않다. 비슷한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서비스가 이미 여러 개 나와있고, 그중에 리디셀렉트의 장점은 리디북스에서 하는 서비스라는 것뿐이다. 리디북스를 이용한 것이 이미 수 년이라 리디북스에 이미 구매한 책들을 놓고 다른 전자책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이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리디셀렉트는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읽을 수 있는 책의 종류가 너무나 적다. 교보의 sam을 사용할지 밀리의 서재를 사용할지 정도만이 남은 고민인데… 교보 sam은 매우 불편하다는 소문이 있으니 한번 써 보고 판단하게 될 듯. 리디셀렉트로 한 이 년 정도 책 저렴하고 편리하게 잘, 많이 읽었다. 그러나 읽고 싶은 책이 없는 것이 많아 아마 어지간히 세일을 하지 않는 이상 리디셀렉트를 다시 쓸 일은 없을 듯하다. 끽해야 몇만 원 차이 나는 금액이라는 장점은 읽을 책이 없는 단점을 상쇄할 수 없다. 여튼, 그동안 고맙게 잘 읽었다. 


두 번째 읽는 기욤 뮈소의 소설. 이 작가의 책은 두껍지 않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두 권 모두 책을 펴고 한 번도 덮지 않고 끝까지 다 봤다. 기본적으로 소설이라는 장르가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편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흡입력을 제공하는 책은, 작가는 많지 않다. 책을 펴고 덮기까지 두 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하고 읽었다. 전자책으로 읽어서 실제로 책을 펴진 않았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네 명의 화자가 풀어나간다. 처음에 화자가 바뀔 때엔 페이지를 앞뒤로 넘기면서 이것도 단편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이야기가 확 바뀌는데, 네 명의 화자가 하는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같은 프랑스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에서 읽었던 느낌을 여기서도 받게 되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결혼하고 애인을 갖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 되려 애인을 갖지 않는 걸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한 느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에서는 확실히 그런 톤이었고, 이 책에서도 그런 비슷한 톤이다. 결혼으로 정해진 상대보다 마음 가는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맞다…고 말하는 듯한 톤. 내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럼 결혼은 왜 했나… 저 동네에선 결혼을 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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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현실인가.


각 화자들의 이야기가 얽히면서 진행되는 것이 마치 인셉션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영상이 아니라 글자로 보는 인셉션이라고 해야 할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상상의 세계인가. 이 책을 보는 동안, 옆에서 돌아갈 팽이가 필요하다. 이야기에 이런저런 허점이나 태글 걸 꺼리는 많았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즐겁게 읽었다. 어느 정도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인생은 충분히 훌륭한 소설이고, 작가의 인생도 이미 꽤 훌륭한 소설일 거다. 내 인생은 어떤 소설일까. 남들이 읽을 만큼 재미있는 소설일까? 재미없는 이야기지는 않을까. 남들이 읽기 불편해할 만큼 불쾌한 이야기는 아닐까. 


주말에 책 읽을 시간이 꽤 많을 것 같은데, 이 작가의 책 한 권은 더 읽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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