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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근래 었던 일들 - 11월 4주 (2) 2021/11/28 AM 12:08

1. 코로나 백신
월요일에 부스터샷을 맞았다.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당연히 여러 가지가 있겠다. 직업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겠고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숭고한 이유도 있겠으나 가장 명백하고 확실한 이유는 나 개인에게도 백신을 맞지 않는것 보다 백신을 맞는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어떤 수치로 봐도 명백하다. 코로나의 치명율은 우리나라 기준 0.8%, 전 세계 기준 2.0퍼센트이다. 백신의이상반응’신고’는 접종자대비 0.44%에 불과하며(해당 데이터는 백신에 보수적인 스탠스를 띄는 중앙일보의 기사에서 발췌함) 사망자는 비율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

그러나 백신에 의한 사망자 또한 적지 않다. 불행한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일어난 일이고 피할수는 없는 일. 그러나 그런 확률을 감수하고 맞았다. 왜냐하면 맞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한 일이니까.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비율은 백신 미접종자가 70% 이상. 조사한 시점은 지금보다 이전일 테니, 접종율을 70%로만 잡더라도, 백신 안맞은 사람보다 맞은 사람이 훨씬 많은데도 사망자는 안 맞은 사람이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온다.

우리나라 성인 중 현재 대략 8프로 정도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는것을 생업으로 삼는 자들은 부디 그 8프로 안에 속해있길 바란다. 백신을 맞을지 맞지 않을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자유-다른 사람들이 본인을 어떻게 보든 감당해야하는 것도 당연한- 이지만, 본인은 백신 맞아놓고 남들에겐 불안감을 조성하는 그런 쓰레기같은 자들은 없어야 하겠다. 그런 자들은 마땅히 사회적-필요하다면 물리적으로도-으로 격리해야 하지 않을까.

관련 자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3596#home
https://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nid=262800

백신 1차, 얀센때는 몸살이 심해 많이 고생했었는데, 부스터샷은 다행히도 별 증상 없이 그냥 지나갔다.




2. 회사에서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었다. 업무적인 부분이면 억울하지나 않겠는데,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의 대부분은 역시 우리 사장님이 제공하신다. 월요일 아침에 백신을 맞고 사무실로 출발했는데 11시가 조금 안 됐을 시간, 도착할 즈음에 구막내에게 연락이 온다.

‘차장님 오늘 오신다고 하셨는데 언제쯤 오시나요? 사장님이 누구랑 같이 오셨는데 출입등록을 해달라고 하시는데 제가 할 줄을 몰라서…’
‘나도 그거 할줄몰라. 구막내가 알 텐데, 여튼 10분 안에 사무실 들어간다’

누굴 데려오셨는데 출입등록을 해야 하는 걸까. 불안하다. 악셀에 얹어져있는 발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멀끔하게 생긴 자가 내 앞자리에 앉아있다. 굳이 내 앞자리에 앉아있다는 건 내 후임이라는 건가? 마침 영업에 손은 부족했는데, 사장님이 구해온 자라도 앵간하면 가르쳐서 써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앵간하지가 않다. 정말 형편없는…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글을 길게 쓰는 것을 좋아하나 이 자에 대해선, 이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짧게 요악하면 사장님이 나보다 두 살 적은 본인 조카를 데려다 앉혀 놓으셨고, 이야기를 나눠 보니 정말 형편없는 놈이었고, 사장 조카라고 봐주는거 없이 나는 노빠꾸로 첫날부터 오지게 갈궜고, 백신 맞은것 때문인지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며 몸이 안 좋아져서 네시쯤 사무실에서 나왔는데 네시반쯤 사장님이 데려가셨고 그 뒤로 소식이 없다. 나는 굳이 전화 해 보지 않았고 그쪽에서도 연락이 없다. 오든 안 오든 나한테는 말도 해야 할 것인데 그 말 조차 없었다. 사장님이 사무실을 얼마나 뭐같이 보고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하고 나는 진심 빡쳐서 이직을 알아보려는 중이다. 잡코리아나 사람인 들어가봐도 이미 기존 이력서들 다 날아갔던데, 새로 쓰려니 뭐 그리 쓸 내용이 많지도 않지만 막상 빈 이력서 서식을 마주하니 막막하다. 어떻게 날 포장해야 할까.



3. 위의 일 때문에 화요일 오전까지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도 받았었는데, 그 이후로는 눈에 안 보이니 추가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었다. 다만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은 탓인지 화요일 아침부터 목이 정말 너무 심하게 아팠다. 디스크가 다시 터졌다고 생각할 정도의 통증. 손 끝도 조금씩 저려왔고 목은 왼쪽으로 아예 안 돌아간다. 이럴땐 언 발에 오줌누기일 뿐이지만 잠깐의 통증 완화조차 굉장히 절실한데, 타이레놀 류의 진통제는 듣지도 않고, 월요일에 백신 맞은 것 때문에 주사를 안 놔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 화요일엔 혹시 그 자가 다시 올까봐, 수요일엔 일이 너무 바빠 오후까지 낑낑대며 일 하다가, 조금 일찍 퇴근해서 병원을 갔더니 걱정했던대로 주사를 놔 줄 수가 없댄다. 다행인 것은 6월에 얀센을 맞았을 때는 2주동안 주사를 안 놔준다고 했었는데 이번엔 이렇게 계속 아프면 토요일에 놔주겠다는 것. 이걸 고마워 해야하나… 주사 대신 다른 치료들을 잔뜩 하고 그래도 좀 나아졌다.

나아졌다는것이 통증의 총량이 줄어들었다는것이 아니라, 못참을만큼 한 부분이 날카롭게 아프던 것이 조금 넓게 퍼져서 뭉특한 통증으로 바뀌었다는 것인데, 여튼 치료 이전보다 목이 돌아가는 각도는 커졌고 통증은 견딜만한 것으로 바뀌었다. 다행스럽다. 병원 몇번 더 가면 이번 통증도 어떻게든 넘어가겠지.



4. 아들이 친구의 여친을 정말 대단히 좋아하는데, 이모가 아니라 자기 여친이면 좋겠나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딩연히 듣는 사람들은 웃겨 죽는데, 아들은 아직 열 살, 친구 여친은 스물 일곱 살이기 때문. 친구 여친이 그리 뻬어난 외모의 소유자는 아닌데, 스포츠몬스터에 하루 가서 놀아 준 이후로 이모타령을 어마어마 하게한다.

토요일 오후에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한 이모가 일정이 안 돼 친구와 둘이 데이트를 한다고 하자 아들이 고개를 파묻고 잠시 눈물을 보인다.
‘너 이모랑 삼촌이랑 헤어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그럼 그냥 XX(이름)지’
아들은 둘이 헤어지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꼴랑 요만한 놈이 멘트 치는게 예사롭지 않다. 씨도둑질은 못 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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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을 본 내 생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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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ㅋㅋㅋㅋ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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