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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재능의 불시착 - 박소연 (0) 2021/12/11 PM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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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관련된 단편소설 모음. 전반적으로 꽤 잘 쓰여진 이야기들이지만 가운데 몇몇 이야기는 특정 대상에 대한 적개심이 아주 잘 느껴진다. 그제서야 작가의 이름을 찾아본다. 박소연. 여자겠구나. 느껴지는 적대감이 많은 부분 설명된다. 그래서 그렇겠구나. 왜 이쪽 분들은 이런 티를 못 내서 안달일까. 꼭 어떤 적대감이 느껴지도록 글을 써야 할까. 이런 적대감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본인 작품에도 더 좋지 않을까.

책 전반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일참병에 걸린 것 같은 부분도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주제는 좀 더 길고 은근하게 책 전반에 걸쳐서 풀어내야지 그런 주장을 몇 장으로 끝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차별은 나쁜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그런 상황을 던져 주면서 독자가 생각을 이끌어 내도록 해야지 ‘차별은 나빠, 왜냐면 이러저러하니까’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다.

그러나 책은 전체적으로 좋다. 여기저기에서 본 것같은 밈적인 상황들도 꽤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즐겁게 볼 수 있다. 따뜻한 이야기도,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었다. 꽤 즐겁게 읽은 몇몇 에피소드는 짧아서 아쉽기도 했다. 단편의 중간중간에 어딘가에서 주인공들이 스쳐가는 장면이라도 있었다면 더 좋을 뻔 했다. 킬링타임용으로 매우 적당한 책. 다만 읽다가 어? 하는 챕터가 있다면 그냥 그 챕터를 넘기고 읽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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