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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프레임 - 최인철 (1) 2022/10/30 AM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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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임에는 '틀'이라는 뜻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프레임이라는 단어는 소식을 듣기 싫은 쪽에서 주로 사용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어떤 이슈에 대해 프레임을 씌우네 마네 하는 방식으로 주로 사용하는 단어다. 책의 제목이 프레임이길래 혹시 그것과 관계있는 책인가 했으나 책의 내용은 전자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별 기대 안 하고 집은 것과는 다르게 책의 만족도는 최근 읽은 책 중 최고였다. 프레임에, 특히 후자에 관련한 가장 유명한 문장은 인셉션에서도 나온 적이 있었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되겠다(같은 제목의 책도 있다). 이 문장을 듣자마자 드는 생각은 당연히 코끼리이다. 다른 글에서 몇 번 언급한 적 있지만 우리의 뇌는 'null'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처리할 수가 없다.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그것을 선점하여 머리에 심는 것이 정치 쪽에서 사용하는 프레임의 핵심이라 하겠다. 의식 있는 시민으로서,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 생각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은 좀 더 넓은 의미의 프레임에 대해 다룬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채사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에서 ‘나’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다(기억에 더듬어서 쓰는 것으로 원본과 다를 수 있음). ‘나’는 신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의식이다. 내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나'이고 '자아'이다. 그는 그것을 넘어 좀 더 극단적으로 자아=세계라는 주장까지 하는데 그것은 너무 일원론으로 치우친 주장인 것 같아 동의하기 어렵다. 여튼 이 책에선 내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법, 그리고 그것을 '프레임'이라고 부른다. ‘지대넓얕 제로’가 자아가 무엇인지 5백여 페이지에 걸쳐 설명한 책이라면 이 책은 올바른 프레임을, 지혜를 가지기 위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훌륭한 가이드. 


 책의 내용 하나하나를 굳이 옮기진 않겠으나 책 전체가 주옥같은 말들로 가득 차있다. 가볍게 이리저리 휘적거리면서 보면 흔한 자기계발 책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저 그런 책들과는 참 많이 다르다. 적지 않은 자기 계발서와 심리학 관련 책을 읽었지만, 가장 훌륭한 책 몇 권들과 비교할 만 하다. 세상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생각들 하나하나를 굉장히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데 페이지도 어렵지 않게 술술 넘어가고 특히 나는 이렇게 이미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같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위안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1984의 주인공은 이미 아는 것을 설명하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라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도 참 좋다.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읽으면서 자존감 뿜뿜할 수 있을 듯. 들어가는 말에서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나의 지혜는 아직도 한참 모자란가 보다. 


 위에서 쓴 것처럼…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런 책들을 읽을 때엔, 나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나는 내 삶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주변인들을 대하는 내 행동들을 생각하며 ‘난 꽤 잘 하고 있군’같은 어이없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이런 책들은 굉장히 상식적이고 어찌 보면 당연한 일들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책에서 다루는 수많은 주제들 중에 일부 몇 개는 당연히 나에게 적용되는… 얻어걸리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책들을 읽으며 중요한 것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일부 몇 가지가 아니라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부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일 테다. 이미 굉장히 많이 팔린 책이고, 나온 지도 오래 된 책이라 나는 꽤 늦게 읽은 편이겠지만 정말 굉장히 좋은 책이니 많은 사람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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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좀 읽다 말긴 했는데...
최인철 교수님은 국내 심리학계 본좌라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접근일거고 자기계발서적인 방향하곤 다르긴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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