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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나중에 - 스티븐 킹 (4) 2023/04/26 AM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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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읽은 스티븐 킹의 책. 그의 이름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그는 이름 대로 정말 ‘킹’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처음엔 이름이(성이지만) 킹이라니 너무 중2병스럽지 않나 싶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하면서 'I'm the king of the world'라는 소감을 밝힌 적이 있는데, 내 생각에 진짜 '킹' 은 스티븐 킹이다. 존 레전드의 케이스도 비슷하다. 그는 정말 '레전드' 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일인칭 시점에서 쓰여졌다. 전반부는 부분부분 쓰여있는 복선(?) 외의 부분은 대부분 일상물, 혹은 치유물같은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아빠없는 어린아이가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과 엮이면서 겪는 이야기.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는 것은 후반부부터지만, 나는 되려 전반부에서 묘사된 엄마와 아이의 유대, 아이의 성격도, 싱글맘의 분투도 어린아이의 눈에서 쓰인 어려운 생활에 대한 묘사까지 모든 것이 좋았다. 그냥 그렇게 일상물이 따로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고 할 수준. 읽는 내내 입에서 아빠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읽었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물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하나의 대사로 앞뒤의 느낌이 장르가 달라지는 수준으로 많이 달라진다. 냉정과 열정사이 중 데 로소의 그 단 한 단어 ‘쥰페이‘ 처럼. 


‘또 보자 챔프’


이 대사 이후 극은 일상물에서 스릴러에 가깝게 변하다가 책의 끝부분에서는 정말 스릴러로 변하는데 마지막 사건은 정말 모든 묘사가 훌륭했다. 종장에서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것이 어찌나 쪼이는지, 책에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독서를 취미 삼고 싶은데 어떤 책들로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스티븐 킹의 책들로 시작하는 게 어떨까. 


덧붙여, 책의 제목인 ’나중에‘라는 단어는 요즘에 와서는 거의 ’시기를 확정하여 약속을 잡기는 매우 귀찮지만 아예 거절하기는 애매하니 대충 체면치레를 위해 쓰는 말인데’이 책의 주인공은 굉장히 귀엽게, 볼 때마다 웃음이 나게 쓴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다 생각해 보니 이 책은 작년(2022년)에 쓰인 책이고… 스티븐 킹은 지금 75살이다. 소년처럼 느껴지는 동글동글한 문체에 이 책을 옮긴 번역가의 기여도 분명히 있겠으나… 스티븐 킹이 75세의 노인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소름 돋는 필력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끝없는 상상력은 내가 범접할 수도 없는 부분이니 부럽지도 않지만, 이 필력은 정말 부럽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이 말 외엔 표현하기가 어렵다.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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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친구신청

킹 작품들 한 때 많이 읽으니 다 비슷한 느낌에 뒤죽박죽 되서 좀 멀리했었는데 오랜만에 한번 다시 봐바야겠군요!

얏짠    친구신청

스포 당할까봐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좋은 작품 추천 감사합니다!
신작인가요? 기다리는 다크타워 완결은 번역 너무 안내주네요ㅠ

듀마키    친구신청

다른 걸 떠나서 세계관의 연계성은 정말 소름... 이게 여기서?! 싶었네요

미칭개비    친구신청

킹은 공포(장르)소설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르에 혹해서 읽어보면 의외로 맥빠지게 되거나 지루한 내용에 적응을 못해서 재미없게 느껴지는 수가 많죠.
실은 장르적인 부분보다 오히려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묘사하는 디테일과 첨부터 끝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는 유려함이 장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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