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테드 창.음... 이 드립을 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언제 또 이 작가가 책을 낼 진 모르지만, 여튼 계속 칠 테다.
두 번째 읽은 테드 창의 단편(중편)집으로, 읽은 순서는 두 번째지만 출간 순서는 '숨'보다 이 책이 빠르다. 당연히 책은 매우 훌륭하고, 흥미롭고, 새롭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안 할 수 없는데, 지금의 현실과는 많이 다른 세계를 구축해놓고 그것을 구구절절한 설명들 없이 주인공의 독백이나 주고받는 대사들로 독자에게 세계관을 전달하는데, 정말 부럽기 짝이 없는 능력이다. 그러나 책이나 이야기들의 완성도만을 따지자면 개인적으로는 이 책보다는 숨이 더 훌륭하고, 각 단편집의 제목이 되는 이야기들보다 다른 이야기들이 더 흥미롭게 읽혔다. '숨'에서는 '옴팔로스' 였고, 이 책에선 '이해'.
단편집인 만큼 짧은 호흡들로 즐겁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각 이야기마다의 흡입력은 꽤 큰 차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일흔 두 글자'는 설정과 주인공들이 하려는 행동들이 한 번에 와닿지 않아(너무 복잡하거나 혹은 내가 멍청하거나) 글을 읽는 내내 앞과 뒤를 왔다 갔다 하여 읽기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이해의 폭과 상관없이 이야기는 훌륭하다. 위에서 이야기한 '이해' 외에도 '지옥은 신의 부재'와 '바빌론의 탑'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는 감탄이 나오는 세계관 구축 외에도 사람의 감정을 정말 맛깔나게 잘 표현해 내는데, '바빌론의 탑' 끝부분에서의 주인공의 황망한 마음이 특히 잘 표현됐고, '이해'의 주인공의 마음은 정말 소름 돋게 묘사해서 '이해'는 정말 단숨에 읽었다.
이렇게 훌륭한 책을 읽고 나면 책에 대한 경탄이나 감상 외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 부러울 뿐. 이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훈련된 것일까. 아니면 타고난 능력을 갈고닦은 것일까.
PS1. 이 책의 제목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컨택트라는 제목으로 영상화되었으나 딱히 볼 예정은 없다.
PS2. 칼 세이건의 책 제목과 겹치는데... 둘 다 한국 제목이 컨택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