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다'의 주인공, 호리코시 지로의 성우로 캐스팅된 안노 히데아키ㅋ
극장에서 봤는데 괜찮더군요ㅋㅋㅋ
이하 안노 히데아키 성우의 코멘트.
어느날 갑자기 스즈키(스즈키 토시오 : 하울의 움직이는 성 프로듀서-역주)씨로부터 "지로의 목소리를 맡아줬으면 해"라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건 좀 무리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무리라고 해도 미야씨(미야자키 하야오)가 꼭 좀 해달라기에,
일단 오디션을 봐서 정말 할 수 있는지 어떤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디션이 끝나자 미야씨가 근래에 본적이 없을 정도로 싱글벙글하며 미소를 띈 얼굴로 "해" 라고 하자 '이건 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수락했습니다.
잘 안되면 저를 선택한 스즈키씨와 미야씨 잘못이죠. (웃음) 그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연은 처음이라 씬이 너무 많아 쉽지 않겠구나 했습니다. 원래 미야씨가 오디션에서 말하시길,
"과묵한 남자라서 대사는 전혀 없으니까 괜찮아" 라고 해서 그걸 믿고 맡은 건데 그림 콘티를 보고 놀랐어요.
계속 이야기하고, 노래 하고, 프랑스어에 독일어 까지... 완전히 속았다!라는 느낌입니다. (웃음)
역할연구는 문외한이지만 낭비같아서 일부러하지 않았습니다. 평소대로 해보고 미야자키씨가 마음에 들어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다시 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역할에 대한 설명이나 주문도 거의 없었습니다. 더빙 이틀째 까지도 미야자키씨가 싱글벙글 웃으며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 속에 나오는 호리코시 지로와 저의 공통점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걸 알수 있었던 건 저의 실생활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만든다는 것과 비행기를 만드는 것은 무엇을 만드는 지가 다를 뿐이지 꿈을 현실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확신합니다.
2시간이 넘는 장편을 만든다는 것은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작업입니다. 라스트 신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