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인기서비스인 네이버 웹툰을 방문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웹툰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만화를 클릭한 순간 실행하지도 않은 야한 동영상이 화면을 가득 메운 것이다. 허둥지둥 동영상을 정지한 뒤 문제점을 찾았다. 웹툰의 댓글에 달려있던 동영상 소스가 자동으로 실행된 게 원인이었다.
이 네티즌은 성인 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들까지 다수 이용하는 웹툰에서 이 같은 동영상이 아무런 제재없이 실행된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네이버는 이날 오후 웹툰 댓글을 네이버 공동 플랫폼으로 변환하는 웹툰 댓글 개편을 단행하면서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기존 웹툰 댓글 서비스에서 40자 이하 쓰기 제한을 90자로 늘리면서 댓글에 HTML 태그 삽입을 허용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의 소스를 댓글에 올리면 댓글에서 즉각 반영됐다.
웹툰 댓글 게시판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에 동영상이나 이미지, 플래시(움직이는 이미지) 등을 올리면서 댓글 게시판을 어지럽혔다.
만화를 보려던 이용자들은 댓글에 달린 동영상이 자동 재생돼 갑자기 노래가 흘러나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 태그 도배로 페이지 로딩 속도가 늦어졌다는 불만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야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올라와 있어 민망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단순한 이용 불편 이외에 해킹 가능성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qktxh****'란 ID의 네티즌은 "잠깐 사이에 중국 크래커가 와서 악성 코드를 심었다면 웹툰을 본 수많은 네티즌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측은 "웹툰 댓글을 개편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HTML 태그를 올릴 수 있고, 이것이 적용됐었다"며 "(이같은 오류가)30분 가량 지속됐고 현재는 정상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악성 코드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가 확인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