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덕후 (역사덕후)
역사게임만 보면 환장을 한다
특히 문명이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같은 게임만 보면 돌아버림
나폴레옹 사단 5연대 3대대 2중대 소속 장군 이름까지 외우고 다님
전쟁게임만 하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우승열패의 세계관에 휘말려서
위대한 문명 위대한 장군 힘이 최고 뭐 이딴 거 찾게되는
나중에 투표권 박탈해야할 현실적 세계관이 살짝 뒤틀린 덕후
증세가 심해지면 문명하다 컴퓨터에 발리고 정신 나가서
'님들아 정말 창병이 헬기 이기나여 창병이 하늘 찌르면 헬기 아픔?'
이런 글을 쓰고 다님
2. 발덕 (=렐름덕후)
D&D 세계관만 보면 아주 돌아버림
75%의 포가튼 렐름 덕후와 20%의 플레인스케이프월드 덕후 그리고 5%의 쉐도베인 외 기타덕후
로 나뉘어져 있지만 거의 발덕후(발더스게이트덕후)기 때문에 그냥 포가튼렐름 덕후라고 보면 됨
주사위 눈알 하나하나에 환장을 하고 D&D의 여러 설정 중 하나인 포가튼 렐름의 듣보잡 반신반인까지 다 외우고 다님
심지어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통틀어서 한마리 볼까말까한 데몬이 지옥에서 벌이는 전쟁 중
죽은 데몬족 하급병사 수까지 외우는 지독한 색♡들
나중에 관심이 커지면 발더스 게이트에선 나오지도 않는 씹닭개사기 몬스터
스탯 외우는 재미로 살게됨
현실에 별 지장은 없지만 비슷한 거 즐기는 친구 찾기가 힘듬
3. 햄덕 (=워햄덕후)
워해머에 나오는 황제를 황제사마라고 추종하는 무서운 놈들
한마리의 스페이스 마린이 되고 싶다고 칭얼대는 거 보면 등에 살짝 식은땀이 흐름
우주적 스케일의 40000년동안의 대소사를 다 쳐 외우고 있음
오크가 정복한 듣보잡 행성에 살고 있던 이름없는 부족장이 외치던 전투구호같은 건
외우지 말라고 ㄷㅎ들아
지금도 워해머 제작사에서 공지로 올리는 제국군 듣보잡 중대 중대장 결혼소식에 환호함
(물론 제작사에서 지 꼴리는 대로 싸는 텍스트 몇 줄일 뿐임)
가장 매니악한 종류의 덕후중 하나
D&D는 우리나라에 여러가지 매체로 소개가 되서 그나마 유저층이 좀 있는 편이지만
이건 지가 찾아가면서 공부하지 않으면 알기도 힘든 종목이라
즐기는 친구 찾기는 D&D보다 300배는 힘듬
현실에 별 지장은 없음
4. 고겜덕 (=고전게임덕후)
2D 도트 점 네개로 구성된 눈 보면서 역시 아돌은 잘생겼다는...하고 코입도 없는 색♡
얼굴 구분하는 신기한 인종들
새로 출시되는 화려찬란한 게임들에는 눈길도 안가고
오직 띠띠 띠디디 띠디디디디 같은 너구리 스타일 8비트 미디음원에만 귀가 쏠리고
8프레임으로 돌아가는 화면에만 눈이 환장하는 스타일
옛추억에 젖어 새 게임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슬플 뿐
미고덕파와 일고덕파가 있지만
일겜덕후파의 대항해시대 시리즈와 옛날삼국지 시리즈가 워낙 세력이 커서
일겜이 우세한 쪽
현실생활은 캐폐인 (워낙 쉽게쉽게 할 수 있어서 한턴만 한턴만 하다가
좆됐다 해떴다 하는 경우가 많음)
가끔씩 아 ㅆㅂ 내가 이 16비트 도트겜만 안했어도 내 인생은 어땠을까 하고
회한섞인 표정으로 담배연기를 쓸쓸하게 내뿜음
하지만 게임 안 했어도 사실 만화나 딴거에 빠져서 쓸쓸하게 담배연기 뿜는 인생이긴
똑같음
5. 오덕 ( = 미연시덕후)
뭐 이건 많이 아니 패스
현실생활에 지장은
존나 모니터에 정기 뺏기고 개수척해지던지
존나 모니터 속 캐릭 정기 빨아먹고 개돼지되던지
여튼 냄새 살짝 나서 주위 사람한테 폐끼침
6. 스덕후 ( = 스타크덕후)
잠깐 개념정리부터 하고 넘어가겠는데,
솔직히 단지 스타 많이 한다고 스덕후라면 대한민국 청소년~청년 연령층의 약 32%가
덕후로 포함되 버리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덕후 블랙홀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스타를 많이 함'이라는 기준만으로는 덕후라고 부를 수 없심.
덕후라면 기본적으로 남과는 다른 뭐랄까 약간 눈살 찌뿌리게 하고 혐오감 주는 그런
슬쩍 매니악한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심
예를 들면 고덕끼리의
'낙양 출신 춘식장군이 역시 삼국지 지장 중에서는 본좌 아니냐?'
'그럼, 삼국지에서는 춘식이 최고지. 그 강력한 무력! 거기다 지력도 꽤 높은 수준이잖아?'
'맞아. 왠만한 책사 쳐바르지'
같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뭐 삼국지에 춘식이라는 애도 있었어?'
(사실 낙양성 춘식이는 황건적 중 1명으로,
지나가던 의기충천한 이름없는 의인의 칼에 의해
쓸쓸히 역사 속 먼지로 사라졌지만 삼국지 게임 속 무력 98점 지력 89점인 캐릭터)
혹은 역덕후의
'페르시아 - 아테네 전쟁 당시 페르시아군 제 2중대 소속 급사가 중대장에게 떠온 물이
찬물이었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페르시아가 이기지 않았을까요?'
'아니 잠깐, 그게 어떻게 아테네가 이겼다는 거죠? 아테네는 페르시아군이 완전히 불태우지
않았나요? 님의 세계관은 약간 그리스 중심으로 왜곡되어 있네요^^
(아, 태클거는 건 아닙니다^^;)'
'아니죠, 결국 페르시아 - 아테네 전쟁에서 페르시아군은 철군하지 않았습니까? 침략을
막아내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승전이라고 할 수가 있는거죠. 님께서 하신 말씀은 저를
조금 기분상하게 합니다^^;(응?)'
'아니죠, 비록 페르시아가 철군하긴 했지만 그당시 페르시아가 그리 공격적인 성격의 제국이
아니었던데다 전쟁의 원인 역시 아테네가 먼저 제공했고 페르시아군의 공격이 자기네들의
도시 방화에 대한 복수의 성격이 깊었던만큼...후아, 이야기가 산으로 가네요. 여하튼 그 급사
엘푸레스가 떠온 물이 찬 물이 아니어서 전황이 바뀐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엘푸레스가 아니라 엘휘레스가 맞습니다. 라틴어 표기법에 따라야 한다는...(발음주의!)'
'아뇨, 아니죠. 한글 표기법을 먼저 따라야죠.엘푸레스의 철자를 정확히 쓰자면...'
따위의 사실 군생활 ㅤㅈㅗㄷ같은데 짬시킨다고 걸레물 짜온
페르시아 중대장 따까리 급사색♡(본명은 김떡배) 이름의 라틴어 발음 따지는
이런식의 스페셜한 대화가 오고갈만한 상황이 일반 스타팬한테는 별로 보이지가 않아서
덕후라는 말을 붙이기가 애매하다는 거임
야 시♡알 그럼 스타 하면 덕후 아니란 소리니 개♡끼야 너 왜 게임 차별하니
대항해시대 하면서 지는 노을 보며 우는건 이상하고
스타 하면서 시즈탱크 펼쳐지는 소리에 우는건 아무렇지도 않다는 소리니 이 개♡끼야
너 스갤러지 ㅆㅂ 래더 몇패 찍었어 개♡끼 아오
같은 필자에 대한 평가를 방지하기 위해 서둘러 말하면 스덕후는 있음
그것은 바로 게임리그빠
<덕후의 삼요소인 남들이 모르는 거를 알고 그걸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모르면 깔본다>
를 모두 갖추고 있는 덕후의 요소에 충분히 부합하는 스타일
누군가 일반인 둘이서
'요즘 스타판은 완전 마재가 잡았더만?' '왜 무슨 소리야 김택용이 얼마나 잘하는데'
라고 하면 지나가면서 속으로
'ㅉㅉ ㅂ♡들 본좌는 김창희인데 김창희의 환상의 컨트롤을 모르다니 닥눈삼'
아니 그러니까 걔가 누구냐고
모니터 너머로는 자기들이 밀어주는 게이머들끼리 계속 가상대결을 펼침
그의 유닛은 총 108마리까지 뽑을 수 있는 키보드로서
키보드 위에서는 장대한 슈퍼스케일 스페이스 오페라 파노라마가 펼쳐짐
물론 프로그램은 켜지도 않았고 게시판 내에서 펼쳐지는 거임
게시판을 채우는 글자에 따라서 전황은 희비가 엇갈리고
결국 말빨 좋은 사람이 실력짱인 이상한 판
경기라도 있는 날에는 아주 장관이 펼쳐짐
경기 중 프로게이머 A가 아무 생각없이 어택땅을 했다가 갑자기 손이 간지러워서 빠지면
게시판에서는 환호성이 터짐
'역시, 역시 본좌의 심리전은 어쩔 수가 없이 날 울리고야 맙니다^^'
코가 간지러워서 병력을 또 빼다가 다시 안 간지러워져서 도로 박으면 난리가 남
'저 스캔유도플레이는 정말 대단하네요. 헤에~ 이중 속임수인가보죠?'
'미끼네요. 정말 저 선수의 심리전은 사람을 소름끼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요'
국내 프로 스타크래프트 팀 연습생들은 당연히 거의 외우고 있으며
아마 클랜팀도 외우고 있음
제발 2군 소속 연습생 프로게이머 전적은 그만 외우자
스타의 인기는 줄지 몰라도 스덕후의 세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점차 여중고생들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중
현실에서의 폐혜는 밥안먹고 스타만 보다 스갤러되서 성격 버리거나 PGR가서 진짜덕후된다
7. ㅤㅊㅜㅊ덕 (c&c덕후)
ㅤㅊㅜㅊ덕도 스타처럼 덕후라는 표현까지 쓰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데
스타 빼면 가장 대중적인 게임일 뿐더러 그 배경 스토리가 파고들만한 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케인 성격 분석하겠다고 정신분석학까지 공부하는 또♡이는 일단 제쳐두고염)
스토리 자체는 주구장창하지만 그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조낸 단순해서
배경 스토리가 조낸 숨겨진 뭐나 집착할 뭐가 조낸 많은 것도 아니고
토론할 거리가 많을수록 덕후들은 신이나서 아리랑 댄스를 추는데
기껏 토론할 거리래봤자
@케인은 어제 저녁 뭘 먹었나
@케인의 은행 계좌 잔고는 얼마인가
@케인의 콧수염 깎는 가위 메이커는 어디인가
지구가 멸망의 위기지만 콧수염 깎는 가위는 대량생산 되는가
@독점 취재 케인의 불륜 상대는? 뭐 병시나 케인이 결혼은 했니
이따위 토론거리밖에 없으니 이건 케인빠 모임인지 ㅤㅊㅜㅊ모임인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ㅤㅊㅜㅊ빠들을 덕후로 진화시키는, 덕후의 특징인
지식을 쌓게 하고 자기 지식에 거슬리는 것에 격렬한 공격성을 갖게 만드는 게 있으니...
사실 ㅤㅊㅜㅊ시리즈들은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다고 하기에도 조~금 모자란
커피로 치면 온도가 38.5도쯤이라 이걸 데우기엔 귀찮고 먹기엔 미지근하고 버리자니 아까운
그런 정도의 인기밖에 없는데다 (물론 다른 게임은 그냥 짤없이 망했음)
다른 게임에 비해 특출하게 뛰어난 게임적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예 홈월드의 우주 플레이 워해머의 세계관 등)
게임성이래봤자 쌍팔년도에 증명 확립된 거 아직도 먹힐 정도로 탄탄해서
그걸로 무난하게 믿고 가고 있는거고
그래픽도 좋긴 좋은데 자랑하자니 그래픽 좋아봤자
'님아 이게 그 유명한 실시간감상시뮬레이션 ㅤㅊㅜㅊ3인가여' 이딴 취급밖에 못 받으니
여튼 게임 자체가 전반적으로 좀 무난하고 둥글둥글하게 가는 경향이 있는지라
ㅤㅊㅜㅊ빠들도 둥글게 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밀덕 : C&C 고증따라 가는 건 아니지만 사기자나여 그거 완전 사기자나여 아니 무슨 지가
탱크인데 핵을 맞아도 맘모스? 이름은 풉
ㅤㅊㅜㅊ빠 : 물론 C&C가 약간 그런 구석이 있긴 합니다만 게임이니까여
햄덕 : C&C 설정 재밌나여? 바둑 설정이랑 뭐가 다른가여
ㅤㅊㅜㅊ빠 : 물론 워해머의 방대한 설정에 비하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젼쟁게임 특유의
대립적 세계관이자나여 원래 ㅤㅊㅜㅊ은 걍 즐기는 게임이에여
슈덕 : 쯔쯔 전략성은 ㅤㅈㅗㄷ도 없고
ㅤㅊㅜㅊ빠 : 물론 토탈이나 슈프림보단 못하지만 전략게임 특유의 전략성은 있어여^^;
그러나 이 열쇠를 만나면 ㅤㅊㅜㅊ빠는 덕이 되는데...
스덕 : 음 여러분 이번에 스타
ㅤㅊㅜㅊ'덕' : 야 이 개♡끼야 스타 그게 게임이니? 스타 ♡ㅂ 설정은 워해머 완전 따라하고 그래픽은
♡ㅂ 피카소가 발로 도트 찍어도 그거보단 예쁘겠다 전략성이래봤자
테란이 다 먹는 그게 전략인가여? 세계적으로 레드얼럿2 1200만장 근처에도 못 간
게임이 있다는게 사실? 어차피 스타는 국내에서나 하는 우물안 개구리 게임 아닌가여?
국내에서 절반 팔고 나머지 절반 세계에서 골고루 나눠서 채운 게임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여?
애초에 전략이란 장르 자체가 다 웨스트우드 따라한거거든여? 스타가 정통성이 있나여?
스덕 : 아니 그냥 스타리그
ㅤㅊㅜㅊ덕 : 닥치고 스타크래프트 이거 설정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표절입니다 여러분 정신 번쩍
차리세여 지금 잠이 옵니까? 스타크래프트 2 나온다는데 ㄲㄲ 그래픽 봤나여?
그게 레고크래프트지 스타크래프트냐? 뭐 마더쉽? 엄마배가 뭐 어쩌고 저째 이 부모 잡아먹을
패륜색♡들 엄마배가 있으면 애기배도 있네 쉽색♡들아
망한다망한다 스타2 망한다망한다 안망하면 내가 데모할거다 개♡끼들아! 엉엉
이런 식으로 지네 게임에 대한 연구보다는 스타크래프트는 왜 설정부터가 어긋난 게임이며
왜 밸런스가 안맞고 어째서 그래픽이 떨어지고 무슨 이유로 총체적 재미가 떨어지는데다
왜 국내에서밖에 머물수가 없었는지, 그리고 향후 스타크래프트의 세는 왜 약해질 것이며
앞으로 스타크래프트 2의 미래엔 어떤 그림자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지를 총체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며 스타를 까는데 굉장히 노력한다
왜냐면
레드얼럿 2랑 두끗발 정도 차이로 먼저 나와서 뜨는 바람에
C&C가 빛을 못 봐서 일종의 스타에 대한 피해의식이 생겼기 때문
즉 ㅤㅊㅜㅊ빠를 ㅤㅊㅜㅊ덕으로 만드는 열쇠는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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