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있었으니
지금 봐도 엄청난 특수효과는 그 당시에 얼마만한 충격을 주었을까. 모노리스의 등장, 영장류의 폭력성이 우주정거장으로 이어지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연출은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연출 이였다.(이는 지금도 패러디 된다) 특히 인공지능이 폭주해서 사람들을 죽이는 스릴러적인 성격과 인간에게 미지의 영역인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표현은 지금의 sf 영화에 있어서 교본수준이 되었다.
폭력은 진보를, 진보는 또다른 폭력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크리스토퍼 놀란은 지금까지 수작 이상의 영화만 제작해 오기로 유명하다. 특히 영화 내부의 세계를 그럴듯하게 그려내며 (이는 모형과 세트장의 적극적인 사용과 실물의 제작 등에서 드러난다)이를 영화의 주요 내용 줄기와 맞추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최근 영화의 경우 이러한 감독의 성향과 뛰어난 cg, 그리고 적절한 아이맥스 필름의 사용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영화가 많았다.
이에 인터스텔라는 어떤가.
위에서 언급한 놀란감독의 특징과 잘 부합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특히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관객들이 부담 없이 접하고 시간 가는줄 모르게 볼수 있도록 하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수 없다. 지상에서의 재난 장면과 우주에서의 압도적인 배경의 표현들이 이를 돕는다. 웜홀 내부의 표현과 블랙홀의 중력렌즈로 인한 고리의 표현은 소름돋는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다. 행성에 따른 환경표현또한 칭찬할만하다. 산만한 파도의 해일 행성과 얼음 행성은 마치 우리가 그 곳에 있는 것과 같은 압도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개연성을 위해서 어찌 보면 억지라고도 볼 수 있는 내용의 흐름은 사람들의 평가를 깎아 먹는 요소중 하나이다. sf에 상상이 들어갈 수 밖에 없지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 필연과 같은 우연이 너무 자주 등장함이 아쉽다. 웜홀의 갑작스런 등장과 블랙홀 내부로의 추락후 생존과 같은 일들 말이다.
아버지로서의 가족을 위한 사랑.
인셉션에서도 그렇지만, 아버지의 행동의 동기는 아이들을 위한다. 이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역경을 헤쳐 나간다. 인터스텔라 또한 커다란 줄기는 가족을 위한 사랑이다. 돌아올 지 모르는, 어쩌면 죽을수 있는 우주로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서 나아간다. 첫 번째 행성을 다녀와 어느덧 같은 나이가 되어 있는 딸을 보며 오열하는 아버지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사실 인터스텔라는 가족영화에 sf특수효과라는 양념을 뿌린 게 아닐까.
트럭에서 머피가 또 있을까 들춰보는 장면은 울컥하는 감정을 느끼게 했다.
결론적으로 인터스텔라는 명작이라 볼 수는 없으나 수작이라 말 할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결론
고민 중이라면 봐라, 두번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