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목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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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모음◈] 축의금 13000원 (9) 2011/07/16 PM 01:27



약 10 여년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원과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너의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친구야! 술 한잔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잔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 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친구야 술 한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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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gahulu    친구신청

내 주위에 이런친구가 없다는게.. 참.. 헛살았나 싶기도하네...

청오리    친구신청

아 훈훈하다....

바바라코    친구신청

글정말 잘쓰는거같네요

GUIDEPOST    친구신청

난 왜 저런 친구가 없을까..
난 왜 누군가에게 저런친구가 되지 못했나
반성하게되네요

I♡U hiro♬    친구신청

아 눈물

Husky    친구신청

진짜로 울었네요...

세이시느    친구신청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로우_스타터    친구신청

.. 시큰하넹

†AUDIR8    친구신청

이런친구가 진정한 친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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